언론보도
제목 | 울산신문 241020 - 오십견과 혼동하기 쉬워…어깨 통증 있다면 정확한 진단 우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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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24.10.21 | 조회수 | 229 |
오십견과 혼동하기 쉬워…어깨 통증 있다면 정확한 진단 우선
[건강] 회전근개파열
가을철 무리한 운동 후 흔하게 발병
오십견과 달리 특정 각도서 통증 유발
누워있거나 야간에 심해 잠 설치기도
방치시 머리감기 등 일상생활 힘들어
야외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가 되면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골프, 배드민턴 등의 운동은 일상에 즐거움이 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는 어깨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울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연구 진료부장으로 부터 다양한 어깨 질환 중 흔하게 발생하는 회전근개파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무리한 어깨 근육 사용…50대 전후 많이 발생
회전근개는 어깨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어깨나 팔을 들고 돌리는 동작을 할 수 있게 하는 근육으로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4개의 근육은 마치 하나처럼 같이 움직이는데, 이 중 하나 이상의 근육이 파열되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주로 무리한 사용과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는 회전근개파열은 대개 50대 전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 나이가 들거나 어깨 사용이 잦다면 어깨뼈 윗부분이 자라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자라난 부분을 견봉 골극이라고 한다. 견봉 골극은 팔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일 때마다 회전근개를 긁는 등 손상을 입힌다. 이렇게 회전근개에 발생하는 반복적인 손상은 어깨충돌증후군을 유발하며, 심해질 경우 회전근개파열을 불러온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잘못된 자세도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고 있으면 어깨 주변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이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반복적인 충격을 주는 스포츠도 회전근개파열을 유발할 수 있어 젊은층도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어떤 방향이든 움직이기 힘들어
회전근개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통증과 운동 범위 감소로, 어깨 질환의 대표격인 오십견과 많이 혼동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둘은 원인 및 증상 양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오십견은 유착성 관절낭염 혹은 동결견이라고 하는 어깨 관절 질환이다. 50세 전후로 흔히 발병한다 하여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섬유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굳어지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이 굳기 때문에 어떤 방향이든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다. 굳어진 어깨 때문에 다른 사람이 팔을 붙잡고 올리려고 해도 잘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는 점은 같지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오십견과는 다르게 타인이 팔을 들어 올려주면 팔을 올릴 수 있다. 증상 초반에는 팔을 뒤로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하며, 어깨 통증으로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는 등 일상 생활의 불편함이 생긴다. 특히 누워있을 때나 야간에 통증이 심해져 잠에 들기 어렵다. 어깨 안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파열된 회전근개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아 방치할 경우 끊어진 근육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다.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근육은 점점 손상이 심해지고 주변 조직들이 변형되면서 근력이 약화되거나 2차적으로 오십견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X-ray·MRI 등 영상검사 통해 정확히 감별
회전근개파열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X-ray,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나 질환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X-ray는 뼈의 겉모양을 보여주는 검사로 회전근개파열 진단에 있어 견봉의 모양, 견봉 골극의 자라난 정도를 통해 회전근개에 손상을 주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MRI 검사는 인체 조직의 부드러운 부분, 즉 근육이나 힘줄을 보여주기 때문에 회전근개의 상태, 염증이나 파열의 여부를 알 수 있어 회전근개파열 진단에 가장 용이하다.
파열 심하지 않다면 약물·물리 치료 호전 가능
회전근개파열의 치료는 파열 및 통증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파열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치료 및 물리 치료, 어깨 근육을 강화시키는 적절한 운동 처방 등 보존 치료를 통해 증상을 충분히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회전근개 파열 범위에 따라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상처를 작게 내고 회복이 빠른 관절경을 통한 수술이 가능해져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구부정한 자세·옆으로 자는 자세 피해야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볼 때 어깨가 안으로 말린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어깨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켜 어깨 관절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평소 스마트폰 및 컴퓨터를 사용할 때 눈높이에 맞거나 눈높이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둬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한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도 어깨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한쪽으로 누우면 아래쪽 어깨에 불필요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에서는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래쪽에 위치한 어깨 근육이 굳어지기 쉽다. 어깨 통증이 있다면 한쪽으로 돌아눕지 않고 바른 자세로 자는 것을 추천한다.
어깨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해줘야 하는데, 어깨 질환이 없거나 어깨 질환이 있더라도 운동을 해도 된다는 전문의의 진단이 있다면 점진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초반에는 현재 몸 상태에 맞춰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가동 범위 내에서 스트레칭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과한 스트레칭도 근육과 관절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칭은 적당한 자극을 중점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풀어준 후 가벼운 어깨 근력 운동을 시행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바른 자세로 어깨 관절이 다치지 않게 시행해야 하는데, 운동 중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면 어깨가 손상을 입고 있다는 뜻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전을 할 때도 핸들의 아래쪽을 잡고, 한 손으로 운전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때 핸들의 위쪽을 잡고 있으면 회전근개에 어깨뼈가 간섭되기 때문에 핸들의 아래쪽을 잡는 것이 좋으며, 한 손으로 운전하는 것은 두 손으로 운전할 때보다 한 쪽 어깨에 더 부담을 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두 손으로, 틈틈이 어깨 스트레칭을 해 어깨 관절 및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지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머리 감기, 옷 갈아입기 등 사소한 일상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또한 어깨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거나 증상을 참고 버티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어깨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