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 건강이야기
울들병원 정형외과 장한길 전문의에게 듣는 '어깨충돌증후군'
#대학생 A(21)씨는 무더운 날씨에 친구들과 수상 레포츠를 즐기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수상스키를 타다가 예상하지 못한 부상을 당하게 된 것. 빠른 속도로 달리는 보트에 연결된 줄을 두손으로 꽉 잡고 온몸을 지탱하다가 팔과 어깨에 큰 무리가 가버렸다.
◇파열 주된 이유는 어깨뼈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주된 이유는 어깨뼈 때문이다. 어깨뼈 윗부분을 견봉이라고 하는데, 회전근개는 견봉 바로 아래를 지나간다. 견봉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자라나는데 이를 견봉 골극이라고 한다. 견봉 골극이 어느 정도 이상 자라면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회전근개가 견봉 골극에 긁히면서 조금씩 손상돼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를 어깨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어깨충돌증후군은 테니스선수, 자동차조립공, 강사 등 주로 팔을 위로 들어 올려서 일하는 직업군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번 두꺼워진 견봉은 다시 얇아지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더 두꺼워지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에서 회전근개파열이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레포츠 활동으로 인한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평소에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어깨에 상당한 힘이 가해질 경우 어깨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중요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파열 뿐만 아니라 오십견, 석회화 건염 등 매우 다양하다. 이에 정확한 감별진단을 위해 X-ray, 초음파, CT, MRI 검사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X-ray는 견봉의 생김새와 관절염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초음파는 회전근개파열과 석회화건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MRI는 영상검사 중 어깨관절의 여러 병변들을 가장 정확히 평가할 수 있고, CT는 회전근개 주변의 골절 유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이나 염증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경우 자라난 견봉 골극의 길이와 통증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급성 통증을 완화시키고 파열된 힘줄을 재생시키기 위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견봉 골극이 많이 자라있다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최근에는 관절경을 통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경우 관절경을 통해 자라난 견봉 골극이 회전근개에 부딪히지 않도록 견봉을 깎아주는 견봉성형술을 시행한다. 회전근개도 부분파열인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한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완전파열인 경우에는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회전근개를 이어주는 봉합술을 하게 된다.
◇건강한 어깨 유지에 스트레칭은 필수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어깨관절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고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도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깨통증이 발생할 경우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파스나 찜질만으로 통증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2주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