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울산신문 191017 - 가을산행에 '삐끗'…속도는 줄이고 등산스틱 꼭 사용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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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19.10.17 | 조회수 | 4574 |
가을산행에 '삐끗'…속도는 줄이고 등산스틱 꼭 사용하세요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서늘한 기온이 감돌면서 가을 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40-50대 이상 중년층에게 등산은 꽤나 인기 있는 야외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중년이후엔 골밀도가 떨어지고 민첩성이 낮아져 가벼운 낙상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척추압박골절은 산행 중 실족으로 인한 낙상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년의 등산객들의 가을 산행을 방해하는 척추압박골절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울들병원 임춘수 원장의 도움말을 들어보자.
골다공증 환자일수록 위험성 증가
넘어진 후 허리통증 지속시 의심
등산 스틱 사용 허리 등 부담 줄여
하산시에는 관절 충격 더 커 주의
대부분 도수·보조기 등으로 호전
골시멘트 주입 척추성형술 시행도
# 외부 강한 충격으로 척추 골절 발생
외부의 충격으로 척추에 골절이 발생해 척추 뼈 높이가 낮아진 상태를 척추압박골절이라 한다.
보통 낙상으로 많이 발생하지만, 중년층 이후 척추압박골절의 근본적인 원인은 골다공증이다. 척추의 퇴행으로 골밀도가 낮아져 엉덩방아를 가볍게 찧어도 척추 뼈에 전달된 충격으로 쉽게 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칼슘 흡수가 어려워 골다공증 진행이 빨라지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골대사학회에서 50세 이상 한국인의 골다공증 골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8년~2016년 기준 50세 이상 골다공증 골절 발생률이 인구 1만 명당 82.5건에서 88.4건으로 증가했으며, 그중 골절 부위는 척추가 가장 많았다.
또 2008년 여성의 척추 골절이 남성보다 최대 3.2배 많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등산 중 골절사고는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산을 오를 때는 체중의 2~3배의 하중을 받지만 내려갈 때는 7배 정도로 더 큰 하중을 받는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 불안정한 상태에서 체중의 7배 이상인 하중을 받게 되면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산을 내려갈 때가 사고율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산 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선 가능한 보폭을 좁게 하고 발밑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또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산길이 수월하게 보인다고 자만해 급히 내려가는 것은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행동이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 허리·등 주변 특정 부위 통증
척추압박골절은 골절이 발생한 순간부터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를 움직이려고 하면 통증이 더 극심해진다. 또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달리 다리 저림, 다리 근력저하, 하지 마비 등 신경 증세가 없으며 허리와 등 주변 특정 부위에 통증이 있다.
지속적인 허리 통증을 느끼거나 손으로 척추를 눌렀을 때, 기침을 할 때, 앉았다 일어설 때 등 통증을 느낀다면 척추압박골절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의심이 든다면 빠른 시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크지 않다고 방치하다가는 허리와 등이 굽으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후만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척추압박골절로 의심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 X-ray 검사… 정밀진단위해 CT·MRI도
우선 척추압박골절은 X-ray 검사를 통해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미세한 골절의 경우에는 X-ray 검사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울 수 있어 정확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나 CT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또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나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검사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도수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2~4주 정도 우선적으로 치료한 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환자의 골절된 뼈의 상태와 골다공증의 정도에 따라 척추성형술도 시행한다. 척추 성형술은 골절된 척추뼈 사이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골절 부위를 치료하는 주사 방법으로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또 부분 마취가 가능해 고령의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정리= 강현주기자 usk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