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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40104 - 주의해야 할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4.01.05 조회수 152

주의해야 할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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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장호석 의학박사·울들병원장

학생들은 요즘 즐거운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을 터이다. 그동안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 온 학생들이 조금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건강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키성장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것은 척추건강일 것이다. 성장기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은 척추측만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총 9만 4,845명 중 10대 청소년이 3만 9,482명 (41.6%)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10대 여성이 2만 5,362명으로 남성 1만 4,120명에 비해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이상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남성보다 여성이 약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측만증이란 뒤에서 봤을 때 일직선으로 반듯해야 할 척추가 영문자 'S'자 또는 'C' 모양으로 휘어지는 척추질환이다. 성장기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데, 그 원인은 현재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원인이나 호르몬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컴퓨터와 개인 스마트폰이 보급화된 이후 척추측만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운동부족과 함께 몸을 기울인 자세로 장시간 개인영상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발병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책상에 앉아서 턱을 괴고 있는 삐딱한 자세, 등을 구부리고 목을 앞으로 내민 자세, 다리를 꼬거나 몸을 비튼 자세 등은 척추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자세다.

학생들이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경우, 척추에 가해지는 힘은 누워 있는 경우의 10배, 서 있는 자세에 비해 2배 정도 높은데, 이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자기 체중의 3배나 되는 압력이 척추에 가해진다. 이러한 자세로 오래 앉아 생활하다 보면 정상적인 척추 곡선을 잃게 되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초기에 뚜렷한 통증이 없고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운 편이며,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거나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부모님이나 친구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간단하게 자녀의 척추측만증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방굴곡검사'가 있다. 이 방법은 아이에게 무릎을 편 상태에서 허리를 숙여 발목을 잡는 자세를 취하도록 한 다음 부모가 뒤쪽에서 관찰하는 것으로, 한쪽 등이 튀어나오거나 척추선이 바르지 않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거울을 이용해 정면을 보았을 때 한쪽 어깨가 높아지거나 골반의 높이가 다를 때, 그리고 한 쪽 신발 굽이 더 빨리 닳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은 척추병원에서 전신 X-ray 검사로 판단하는데, 보통 좌우로 10도 이상 휘어져 있으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은 일단 한 번 발병되면 불과 수개월만에 급격하게 휘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고 20세 전후로 성장이 끝나면 그때부터 더 이상 악화되지도 않고 교정되기도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여자는 초경이 시작되는 11~13세경, 남자는 12~14세경에 급성장이 일어나므로 그 전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넘기게 되면 나중에는 심하게 구부러진 척추 때문에 심장과 폐가 압박받아 심폐기능이 약화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창 심리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비대칭적인 외모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학습에 방해가 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방법은 척추가 비틀어진 각도와 학생의 성장단계에 따라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20도 이하인 경우에는 바른 자세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치료를 받으며 6개월에 한 번씩 X-ray 검사로 얼마나 더 심해지는지를 관찰한다. 20도에서 40도인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운동치료를 병행한다. 보조기를 착용한다고 휘어진 척추가 다시 반듯하게 돌아가는 것은 어렵고 척추측만증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키의 성장이 멈출 때까지만 보조기를 착용하고, 성장이 멈춘 후에는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 여자아이의 경우 일반적으로 월경이 시작한 지 약 3년이 경과하면 성장이 종료한 것으로 보고 있다.  40도 이상인 경우에는 비틀어진 척추뼈 때문에 심장과 폐가 압박받아 정상적으로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척추를 반듯하게 교정해야 한다.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는 근육만 계속 사용하는데, 척추측만증 예방을 위한 운동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영, 헬스, 승마, 조깅 등 좌우 대칭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면 어떤 운동이든지 척추측만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척추병원에서 다양한 척추전문 운동기구들을 이용해 청소년의 척추측만증 예방을 위해 시행하는 운동프로그램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익한 운동치료법이 될 것이다. 장호석 의학박사·울들병원장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