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경상일보 180404 - 폐경 후 안짱다리 방치하면 걷기조차 힘들어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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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18.04.04 | 조회수 | 6217 |
폐경 후 안짱다리 방치하면 걷기조차 힘들어져
우리나라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체 변화 중의 하나는 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휘는 것이다. 차렷 자세로 서 있을 때 무릎이 모아지지 않고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현상으로, 일반인들은 안짱다리 또는 오다리라고 부르지만 전문의학용어로는 ‘내반슬’이라고 일컫는다. 자칫 무릎연골 손상과 척추디스크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내반슬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김연구 울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았다.
무릎연골 손상 가속화로 체형변화까지 야기시켜
50대이후엔 수술로 척추디스크질환 발생 낮춰야
아동기 안짱다리는 성장과정서 자연스럽게 교정
◇50대 이후 중년 여성에게서 두드러져
안짱다리의 원인은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기가 어릴 때 오랫동안 업고 키우면 나중에 커서 안짱다리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기들의 안짱다리는 성장과정 중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는 약간의 안짱다리(내반슬)이다가 2세 이후에 다리가 곧게 펴진다. 3~4세가 되면 다시 X자다리(외반슬)가 되었다가 6~8세가 되면 다시 자연스레 교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 중 일부는 자녀의 휜다리를 고치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출하며 교정기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아동 대부분은 교정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성장하면서 저절로 다리 모양이 교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치료가 필요한 안짱다리는 단순히 교정기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중년이후 안짱다리로 변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중년 여성에서 안짱다리가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좌식생활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은 오랜 기간 좌식생활로 무릎 안쪽 연골이 반대쪽보다 많이 닳게 된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고 손상은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무릎 안쪽은 더 많은 압력을 받게돼 안짱다리로 변한다. 특히 50대 이후의 중년 여성에게서 이러한 변화가 심한 이유는 폐경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연구 정형외과 전문의는 “폐경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에 함유된 단백질을 구성하는 성분이 줄어들어 연골이 약하게 변하고 손상을 입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라며 “안짱다리를 계속 방치하면 무릎연골의 손상은 더욱 가속화되어 극심한 무릎통증으로 걷기가 어렵게 된다. 또 나중에는 골반과 허리까지 비틀어지는 체형변형으로 이어지고 결국 척추디스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
안짱다리 교정은 크게 정형외과적 수술치료(근위경골절골술)와 비수술적 교정운동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정형외과전문의의 정확한 검사와 진단에 따라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대 이전의 젊은이는 비수술적 교정운동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50대 이상 중년 여성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똑바로 섰을 때 양 무릎 사이가 5㎝이상 벌어지는 경우에는 향후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할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요하며, 7㎝ 이상일 때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안짱다리의 교정수술은 무릎관절 바로 밑부분에 있는 정강뼈에 틈을 벌리고 뼈가루를 삽입한 다음 금속판과 나사못으로 고정, ‘O’자로 휜다리를 ‘I’자로 바르게 교정하는 수술이다. 많은 환자들이 무릎통증이 심해지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안짱다리로 인해 악화된 무릎통증은 인공관절수술이 필요없이 손상된 무릎연골에 줄기세포를 심어주는 것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 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 관절 안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고, 무릎 연골을 재생시킴으로써 통증 감소와 관절의 수명 연장을 도모하는 원리다.
안짱다리 교정수술은 수술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으며 수혈이 필요치 않아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 3일 후부터 목발을 짚고 보행이 가능하고, 약 6주 후에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2~3개월 후엔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으며, 1년 후 수술 부위의 뼈가 완전히 붙으면 금속판과 나사못을 제거한다. 그 이후에는 무릎 통증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취미생활이나 레저스포츠까지 가능하다.
김 전문의는 “무엇보다도 반듯한 걸음걸이는 당당한 자신감을 회복시켜 일상생활을 더욱 활기차게 한다”며 “안짱다리 교정수술의 성공은 다리뼈가 변형된 정도와 무릎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차이나며, 무릎관절 기능이 크게 악화되기 전에 시행받으면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