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울산매일 170904 - 비수술 치료 고집하다간 후회할 수도, 증상별 치료법 달라…정확한 진단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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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17.09.04 | 조회수 | 5968 |
비수술 치료 고집하다간 후회할 수도, 증상별 치료법 달라…정확한 진단을
■울들병원 장호석 신경외과 전문의에 들어본 ‘허리디스크’
디스크 속 수핵 튀어나온 ‘디스크탈출증’ 무거운 물건 아예 못들어
바르게 누워서 한쪽 다리만 90도 이상 들기 어려우면 가능성 높아
다리에 감각 떨어지고 힘 없으면 신경 손상 심각해 신속히 수술을
노화로 탄력 떨어진 ‘퇴행성디스크’ 무리하면 서서히 며칠간 통증
찜질로 증상 호전…일상생활 힘들면 약물·주사치료·시술 필요
<사진>디스크탈출증과 퇴행성디스크는 증상이 다르고 치료법도 차이나기 때문에 정확하게 감별해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호석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허리디스크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자기 허리가 아프면 ‘내가 허리디스크에 걸린 것은 아닐까?’하며 걱정한다. 하지만 질병으로서의 허리디스크는 크게 디스크탈출증과 퇴행성디스크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 두 가지 허리디스크 질병은 증상이 다르고 치료법도 차이나기 때문에 정확하게 감별해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호석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를 통해 ‘허리디스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종류= 해부학적으로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있는 연골조직으로, 딱딱한 뼈끼리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역할을 한다. 젊고 건강한 디스크는 탱글탱글하게 탄력이 뛰어나지만 나이가 들면 노화현상에 의해 디스크는 퍼석퍼석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는데, 이를 ‘퇴행성디스크’라고 한다. 디스크의 구조는 안쪽에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수핵이 있고 바깥쪽은 질긴 타이어 같은 섬유테가 있어 마치 찹쌀떡처럼 생겼다. 그런데, 갑자기 심한 충격을 받거나 노화현상으로 디스크가 약해지면 바깥쪽의 섬유테가 찢어지면서 안쪽의 수핵이 튀어나오는데, 이를 ‘디스크탈출증’이라고 한다.
◆증상= 디스크탈출증의 경우 초기에는 다리가 아프다, 당긴다, 저린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지만, 오래 전부터 고생한 환자들은 대부분 시리다,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이다, 다리 감각이 무디다, 다리에 힘이 없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그 이유는 튀어나온 수핵이 오랫동안 신경을 압박할수록 신경 손상이 심해져서 감각이나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증상의 차이점은 물건들기에서 구별할 수 있다. 디스크탈출증 환자는 무거운 물건을 아예 들 생각조차 못하지만 퇴행성디스크 환자는 어지간히 무거운 물건도 잘 들 수 있다. 하지만 그 날 저녁 또는 그 다음날부터 서서히 허리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며칠간 통증은 지속되고 더욱 심해지는 것이 퇴행성디스크의 특징이다. 퇴행성디스크 환자들은 이미 이러한 경험을 수차례 반복하다보니 아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쓰는 일을 하기가 겁이 나는 경우가 많다.
◆진단= 디스크탈출증은 집에서 스스로 자가진단도 가능한데, 가장 손쉬운 자가 진단법은 바로 누운 자세에서 한 쪽씩 다리를 천천히 위로 들어 올리는 것이다. 한쪽 다리는 90도 이상 잘 올라가는데 다른 한쪽 다리는 들어 올릴 때 다리 뒤쪽이 당기거나 저려서 90도 이상 들어올리기 어려우면 디스크탈출증일 가능성이 높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척추병원에서 영상검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디스크탈출증인지 퇴행성디스크인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x-ray나 CT가 아닌 MRI 검사가 필요하다. MRI 검사에서 퇴행성디스크는 검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희게 보이는 건강한 디스크와 쉽게 구별이 된다. 디스크탈출증의 경우 튀어나온 수행의 크기와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MRI 검사는 수술(디스크제거술)을 계획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검사이다.
◆치료= 디스크탈출증과 퇴행성디스크는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다. 퇴행성디스크로 인해 허리통증이 나타날 때는 휴식을 취하고 따뜻한 물에 찜질하는 것이 증상호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시술 등을 통해 신속하게 통증을 해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스크탈출증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리에 감각이 떨어지고 힘이 없어지는 것은 신경손상이 상당히 심해진 것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수술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수핵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불안감으로 비수술 치료법만 고집하면 나중엔 뒤늦게 수술해도 경과가 좋지 않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