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울산신문 250601 - '침묵의 질환' 고지혈증, 정기적 검사로 수치 변화 관찰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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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25.06.02 | 조회수 | 43 |
'침묵의 질환' 고지혈증, 정기적 검사로 수치 변화 관찰해야
[의료] 건강검진에서 놓치기 쉬운 우리 몸의 신호
혈중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비정상적 높은 상태
동맥경화·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주요 요인 불구
경계선 수치 넘을 때까지 방치 악화되는 경우 다수
잦은 야식·인스턴트 섭취 2030대서도 진단 늘어
규칙적 운동·식습관 개선 병행 꾸준한 관리 필요

고지혈증이란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이는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된다. 흔히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고지혈증 진단이 증가하고 있다.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스트레스, 음주 등 다양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며, 젊다고 해서 결코 예외는 아니다.
가족력 있는 경우 등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야
더 큰 문제는,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이 의심될 수치가 나와도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며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경계선 수치 혹은 정상 범위에 가까운 결과를 받고 안심하기 쉬우나, 가족력이나 평소 생활습관을 고려하면 오히려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기본적인 혈액검사가 제공되지만, 수치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사후관리는 결국 개인의 인식과 관심에 달려 있다. 이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과 정기적인 재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검진 결과 '정상'이라는 단어가 주는 안도감은 잠시일 수 있다. 몸속에서는 이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 기능 수치(GOT, GPT), 공복 혈당,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수치 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 신호다.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어느 순간 급성질환이나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특히 간 기능 수치의 변화는 지방간, 간염 등 심각한 질환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 섭취를 줄이고,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과 같은 기본적인 건강관리 습관이 고지혈증 예방의 첫걸음이 된다.
더불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몸의 변화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검진은 단순히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출발점이다.
고지혈증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식생활이다.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단, 야식과 외식 위주의 생활은 혈중 지질 수치를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특히 트랜스지방이 많이 포함된 가공식품과 튀김류, 제과류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혈관 건강을 해치고, 결국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등푸른 생선, 견과류, 잡곡과 채소 등은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므로 꾸준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더욱 조심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고지혈증 환자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멀쩡하다"는 착각이 들기 쉽지만, 처음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증 질환일 수 있다.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은 관리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의료진의 설명을 통해 수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가족 중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병력이 있다면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유전적인 요인은 동일한 생활환경 속에서도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더 이른 나이부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에 나서야 하며, 의료적 판단에 따라 약물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디지털기기에 운동·건강 데이터 기록 관리 활용도 권장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정상'이라는 말에 안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공복혈당이 오르거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졌다면, 아무리 기준치 이내더라도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숫자 하나에 매몰되기보다, 그 변화의 흐름과 개인의 위험요소를 함께 살펴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건강증진센터나 가정의학과에서 이러한 수치 해석과 건강관리를 함께 도와주는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활성화되고 있다. 단순한 결과 통보를 넘어, 지금의 수치를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영양상담이나 운동처방 등의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국가가 제공하는 연 1회 건강검진 외에도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맞춤형 검사를 통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누적시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질환의 전조를 빠르게 발견하고 조기에 개입할 수 있다. 바쁜 일상일수록 건강만큼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아야 한다.
고지혈증과 건강검진은 개인의 건강을 넘어 가족과 사회 전체의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예를 들어 중년 가장이 갑작스런 심장질환으로 쓰러진다면, 그 여파는 가족의 일상과 삶의 질까지 위협하게 된다. 사전 예방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건강관리 방법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기업 차원에서도 직원들의 정기 건강검진을 독려하고, 고위험군에 맞춘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건강관리는 더욱 수월해지고 있다. 스마트워치나 건강관리 앱을 활용하면 일상에서 혈압, 혈당, 운동량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으며, 이런 데이터를 병원 진료와 연계해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러한 디지털 도구들이 지속적인 건강 관리의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지혈증처럼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일수록, 정기적인 검진과 수치를 통한 변화 감지가 더욱 중요하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증상이 아닌 수치와 경향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평소보다 수치가 변했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그 의미를 정확히 해석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이 된다.
익숙함을 '정상'이라 착각하지 말고, 일상의 작은 실천 속에서 건강을 지켜나가야 할 때다. 조기 발견은 언제나 최고의 치료임을 기억하자.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