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울산제일일보 170418 - 봄철 기침과 허리통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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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17.04.18 | 조회수 | 6334 |
봄철 기침과 허리통증
▲ 울들병원 신경외과 장호석 병원장이 척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완연한 봄이 되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감기,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심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 뜻하지 않은 허리통증이 발병해 내원하는 사람들도 증가한다. 울산 울들병원 신경외과전문의 장호석 병원장과 함께 기침으로 허리통증이 발생하는 이유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기침으로 인한 복압도 허리통증 유발할 수 있어
기침에 의한 허리통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부터 알아야 한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는 어류(물고기), 파충류(악어), 양서류(개구리), 조류(새) 등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매우 특별한 근육이 있다.
바로 가슴과 배의 사이에 있는 가로막(횡경막)이다. 가로막의 모양은 뒤집어 놓은 세숫대야처럼 위쪽으로 볼록하게 솟아있으며, 가로막을 경계로 위쪽을 흉강(가슴공간), 아래쪽을 복강(배공간)이라고 부른다.
이 때문에 흉강과 복강은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풍선효과를 나타내는데, 이는 호흡활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들숨과정은 위로 볼록한 가로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흉강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허파도 팽창하면서 외부의 공기가 허파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날숨과정은 배근육이 뒤로 쑥 들어가면 복압에 의해 가로막이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흉강이 수축하고 허파 안의 공기도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기침은 아주 강한 날숨과정으로, 목이나 기관지에 들어온 이물질이나 가래를 밖으로 배출하려는 자연스런 반사작용이다.
하지만 기침하는 동안 순간적으로 상승된 복압은 위쪽 가로막뿐만 아니라 등 뒤 쪽 디스크에도 전달된다. 허리근육까지 수축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심지어 강한 복압에 의해 디스크가 터지거나 척추 뼈가 골절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고난 뒤부터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면 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몸을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등 쪽이 뜨끔뜨끔하게 아프면 척추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허리통증 병원 진단 중요
기침으로 인한 허리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하루 이틀 정도 경과를 지켜보다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특히 예전에 허리디스크를 앓았던 환자라면 반드시 디스크 재발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척추골절은 X-ray 검사에서도 확인 가능하지만 디스크 탈출증은 MRI 검사에서만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가벼운 허리통증은 대부분 보존치료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디스크탈출증과 척추골절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기침습관 개선하면 허리 보호 가능
기침을 억지로 참는 것은 실제로 어렵기 때문에 안전하게 기침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기침을 할 때 입을 다물면 복압이 그대로 허리로 전달되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앉아있을 경우에는 의자 등받이에 허리를 완전히 밀착시키는 것이 좋고, 서 있는 경우라면 무릎을 살짝 굽히고 손으로 무릎을 짚으면서 상체를 살짝 앞으로 숙여 입을 크게 벌리고 하는 것이 좋다. 누워서 재채기를 할 경우에는 옆으로 돌아누워 하는 것이 안전하며, 천장을 바라본 상태라면 무릎을 굽혀 세운 뒤 재채기를 해야 허리를 보호할 수 있다.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에 허리통증이 있는 사람은 봄철 야외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외출 시에 찬 공기,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을 걸러줄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은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잠자기 전에는 실내 습도를 약 60%로 약간 높게 유지해서 목 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조절한다. 또 침구도 자주 청소해 집먼지, 곰팡이, 진드기 등을 제거하면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면 목 안의 가래가 묽게 되어 기침할 때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리 = 김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