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경상일보 170222 - [청진기]황혼육아로 골병드는 손주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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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17.02.22 | 조회수 | 5824 |
[청진기]황혼육아로 골병드는 손주병
▲ 임춘수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최근 직장에 다니는 딸이나 며느리를 대신해 손자, 손녀를 돌봐주다 손목, 어깨, 허리, 무릎 등에 골병드는 이른바 ‘손주병’으로 고생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늘고 있다. 육아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강도 높은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고 귀여운 손주들이지만, 늙은 몸으로 아이를 돌보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노동이다.
노인들의 경우 대부분 한두 가지 이상 척추관절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 3~4시간 이상 아이를 안거나 업어주다 보면 이미 가지고 있던 척추, 관절질환이 더욱 빠른 속도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황혼육아로 인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 중의 하나는 허리다. 아이를 안으면 보통 아이 체중의 10~15배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지게 되는데 우는 아이가 잠들 때까지 몇 시간씩 안거나 업고 달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또한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급히 안아서 들어올리다가 허리를 삐긋하며 다치는 경우도 있다.
아이를 들어 올릴 때는 두 팔을 뻗고 무릎을 편 상태에서 허리만 숙여 들어올리기 보다는 무릎을 굽혀앉은 자세에서 두 팔로 아이를 꼭 안은 다음 다리 힘으로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오랫동안 한 방향으로만 안지 말고 자세와 방향을 다르게 해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이를 돌보지 않는 날에는 수영, 산책 등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허리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손목 역시 허리와 함께 손상이 많이 가는 부위다. 아이를 장시간 안고 있거나 수십번 기저귀를 갈고, 아이들 옷이라고 손빨래를 자주 하다보면 손목의 힘줄이나 인대가 붓고 늘어나면서 손목통증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며칠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통증은 심해지고 손목 관절도 뻑뻑해진다. 따라서 노인들은 가급적 아이를 오래 안아주는 대신 흔들침대를 이용하고, 손빨래 보다는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이 손목부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육아 중 생기는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만일 육아 도중에 갑작스럽게 손상을 입은 후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면 하루이틀간 냉찜질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으며, 통증이 뻐근하게 지속된다면 온찜질이 도움된다.
하지만 손상된 관절이 자주 붓거나 통증이 계속 된다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척추관절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