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울산신문 241124 - 전자기기 장시간 사용으로 젊은층서 환자 발생률 급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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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24.11.25 | 조회수 | 134 |
전자기기 장시간 사용으로 젊은층서 환자 발생률 급증
[건강] 목디스크 증상·원인·치료
머리 무게 분산 완충 역할 경추 디스크
잘못된 자세로 밀려나와 주위 신경 압박
목·어깨·팔·손 통증·저림 증상도 동반
근력 약화 물건 잘 못 집고 두통 오기도
MIR·CT검사 후 물리·주사치료 등 진행
악화땐 수술 고려…재발 쉬워 관리 필수
현대 사회에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로 인한 목디스크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 외에도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거나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이 있는 경우, 그리고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등에 의해서도 목디스크 증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일상생활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디스크의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임춘수 원장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직장인인 김 모(38) 씨는 평소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시간이 많다. 장시간 컴퓨터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는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난 김 씨는 어깻죽지부터 목까지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으나 잠시 생기는 근육통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그러나 다음 날 목을 돌리거나 움직일 수 없는 심한 목 통증에 서둘러 병원을 찾은 김 씨는 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한 디스크의 퇴행성 병변 진단을 받았다.
현대인들은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아래로 숙여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본다. 목뼈(경추)는 몸과 머리를 연결하고, 머리 무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사람의 머리 무게는 체중의 약 7~8%에 이르며 평균 4.5~5.5㎏에 달하는데, 이 무거운 머리의 무게로 인해 경추에 부담이 늘어나면서 경추 마디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도 무리가 간다.
경추 마디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말랑하고 탄력이 있어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키는 완충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목뼈는 앞쪽으로 완만한 C자 형태로 이뤄져 있어 머리의 하중을 고루 분산시켜 지탱한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로 고개를 1㎝씩 숙이면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2~3㎏씩 늘어나게 된다. 이 무게를 버텨내기 위해 경추와 어깨 주변의 근육이 긴장해 경직되고, 디스크가 뼈 사이에서 과도한 하중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눌리면 퇴행성 병변이 생길 우려가 커진다. 동시에 어깨와 승모근 주변 근육도 함께 긴장하면서 목과 어깨 주변에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C자 형태의 정상적인 경추가 역 C자 혹은 1자로 변형되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일자목 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경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나 주위 신경들을 압박하는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목의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목뿐 아니라 어깨, 팔, 손까지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어깨, 팔 통증 때문에 어깨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편이다. 감각이 둔해지거나 팔과 손에 저림과 통증이 생기고, 증상이 심해져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팔과 손에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쥐다 놓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한쪽 팔에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디스크는 보통 오른쪽이나 왼쪽 중 한쪽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통증이 목 아래로 내려가 어깨, 팔이나 손까지 통증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굳어있는 뒷목 근육이나 승모근 때문에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경은 목에서 머리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목 주변 근육이 뻣뻣하게 굳게 되면 굳은 근육이 머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한다. 신경이 압박되면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한 두통은 뒤통수부터 정수리 혹은 눈 안쪽까지 통증이 생긴다.
그러나 보통 두통의 원인을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떠올리기 어려워 진통제만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과 함께 두통이 생긴다면 경추 추간판 탈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기본적인 문진과 함께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특히 MRI 검사를 필수적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MRI 검사는 신체 내의 근육이나 신경, 디스크 등의 연한 조직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MRI 검사로 디스크의 손상과 디스크의 탈출 정도,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어느 정도로 압박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진단 결과 질환이 아직 심하지 않다면 보존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통증주사 등으로 2~3개월 내로 대부분 증상이 많이 개선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증이 좀 더 심해졌다면 실시간으로 CT 영상을 확인하며 병변 부위에 직접 주삿바늘을 위치시켜 치료하는 CT-FIMS나 고주파수핵감압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달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법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심해지기만 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평소 경추 추간판 탈출증을 예방하고 목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앉아서 업무를 하는 경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면 최소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몸의 근육을 깨우고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자세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현대인은 그러기가 힘들다. 그래서 전자기기를 보는 자세를 변경하는 것이 좋은데, 모니터와 스마트폰은 늘 내 눈높이보다 살짝 위에 위치해 목을 앞으로 빼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모니터를 볼 때는 의자의 등받이에 엉덩이를 붙이고 턱을 당긴 바른 자세를 취해줘야 한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한 번 발병하면 재발이 쉽다. 치료 후에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스트레칭과 몸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진행하는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해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증상 및 재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