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건강이야기 (119)울들병원 신경외과 임춘수 전문의 '요추 염좌'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지면서 서늘한 바람에 몸이 자연스럽게 움츠러든다. 차가운 날씨는 근육이나 인대를 수축시켜 평소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 순환도 방해한다. 추워진 날씨는 몸의 근육을 굳어지게 할 뿐 아니라 활동량까지 줄어들게 해 훨씬 더 몸을 경직되게 만든다.
이렇게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허리 질환 중 하나가 요추 염좌다. 요추 염좌는 허리뼈(요추)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 인대가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운동 선수나 허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운동량이 없는 사람이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였을 때도 발생하기 쉽다. 그 외 외상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를 오래 유지했을 때, 과체중 등으로도 요추 염좌가 생길 수 있다. 요추 염좌의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울들병원 신경외과 임춘수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질환 발생 부위 등 디스크와 차이
허리 통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허리 디스크다.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이라고도 하는 허리 디스크는 요추 염좌와 같이 허리 통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요추 염좌와 추간판 탈출증은 질환의 발생 부위부터 차이가 있다.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즉 추간판은 탄력성이 뛰어나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고 뼈끼리 직접 부딪치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추간판이 외부의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튀어나오게 되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이 척추 신경을 누른다.
척추 신경이 압박받게 되면 다리가 찌릿하거나 당기고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요추 염좌의 경우 요추부 섬유 인대의 손상이 원인으로 뼈나 디스크와는 큰 연관이 없다.
다만 추간판 탈출증 증상과 같이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통증 때문에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어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한다.
염좌가 발생한 부분에 근육 경직이 나타나 경직된 쪽으로 자세가 기울어지고 자세마다 통증 강도가 다른 특징이 있다.
요추 염좌는 보통 2주 이내 통증 등의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에 추간판 탈출증은 호전 속도가 느린 편이다.
또한 요추 염좌는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있지만 추간판 탈출증은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통증이 허리에서 다리를 지나 발끝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요추 염좌 환자는 X-ray 검사를 해도 별 이상이 없다.
X-ray 검사는 뼈의 모양을 확인할 수 있어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요추 염좌에서 나타나는 허리 통증은 추간판 탈출증 등의 다른 척추 질환에서도 관찰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다른 심각한 질환이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서 척추 전문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휴식과 주사 등으로 호전…예방이 중요
요추 염좌는 발생 후 이틀 정도가 허리 통증이 가장 심하다.
이 때를 요통의 급성기라고 부른다. 요추 염좌가 발생하면 48시간가량은 일상 생활을 뒤로 하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 이상 오래 누워있게 되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너무 오래 자리에 누워있지 않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통증이 아주 심하다면 신경주사치료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요추 염좌는 심한 통증에서 벗어나면 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요추 염좌가 한번 발생했던 허리를 잘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 요통이나 만성 요추 염좌, 추간판 탈출증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임춘수 전문의는 "요추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허리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며 "평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허리 근육 강화에 좋은 운동을 내 몸에 맞게 무리 없이 꾸준히 하고 운동 중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상 생활에서도 허리를 바르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며 "허리 부근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부드럽게 풀어주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변예현 기자 yhby@ulkyung.kr
출처 : 울산경제신문(http://www.ulkyu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