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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제일일보 160920 - 무리한 가사노동… 장시간 운전… 명절 끝난뒤 반갑지 않은 손님 ‘통증’...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16.09.20 조회수 5685
무리한 가사노동… 장시간 운전…

명절 끝난뒤 반갑지 않은 손님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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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들병원 김태형 정형외과 전문의

짧지 않았던 추석 연휴를 보내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마다 명절 연휴가 지나면 목 허리 팔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한다. 남성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허리통증, 여성은 무리한 가사노동과 음식준비로 인한 어깨 결림, 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절 연휴 뒤에 나타나는 통증의 원인은 일시적인 근육 피로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해진 것이 대부분이다. 

집으로 돌아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찜질을 해주면 대부분의 통증이 호전될 수 있다. 

통증 부위가 열이 나고 부어 있다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허리가 뻐근하게 아플 때는 온찜질이 좋다. 

그러나 며칠간의 휴식과 찜질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더욱 악화되면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명절 후 통증을 방치할 경우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명절 후 통증인 허리통증의 원인은 단순한 근육 문제일 수도 있고 디스크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구조적 문제일 수도 있다. 

먼저 단순한 근육 문제인 경우 특정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날 뿐 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방사통은 거의 없다. 

아픈 부위를 누르거나 허리를 비틀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이러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 통증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근육 통증은 대부분 며칠 안에 저절로 좋아지며, 진통소염제와 물리치료 등을 받으면 보다 신속하게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반면 디스크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튀어나온 디스크 또는 좁아진 신경통로 때문에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받으면서 엉덩이와 다리 쪽으로 저리고 아픈 방사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신경압박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통증은 다소 사라지지만 다리 감각이 저하되고 근력이 떨어지면서 대소변 보기도 힘들어질 수 있다. 

이처럼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에도 재발이 쉽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감각저하 근력약화 대소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 대신 신속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다른 명절 후 통증으로 꼽히는 무릎통증은 주로 나이가 많은 연령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젊은 사람에게서도 종종 나타난다. 

노인층의 무릎 통증의 원인은 오랫동안 사용해온 무릎의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오는 퇴행성 관절염이 많으나, 젊은 연령층의 통증은 급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명절 때 쪼그려 앉아 음식을 준비하고, 상을 차리고 치우기를 반복하는 동작은 무릎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그 외에도 종양, 무릎연골이나 인대의 손상, 근육손상, 활액낭염, 통풍관절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그러므로 무릎통증이 자주 재발된다면 관절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의 연골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중기 이상 연골손상이 진행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연골손상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것이 권유된다. 

무릎연골이 손상됐음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가속화돼 더 빨리 걷기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명절 이후 일주일 이상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목통증 또한 명절 후 통증으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많은 음식재료들을 칼로 썰고, 전을 부치면서 무거운 프라이팬을 뒤집고, 식사 후 설거지와 바닥 물걸래질 등 무리한 손목 사용 후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 및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은 아픈데, 마지막 새끼손가락은 아프지 않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일 때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개선된다. 

온찜질이나 마사지 등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손목을 굽히지 않도록 보조기를 착용하면 손목 사용이 강제적으로 억제되므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손목터널을 절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정리=김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