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울산신문 240819 - 온열질환의 예방과 응급처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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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24.08.20 | 조회수 | 335 |
온열질환의 예방과 응급처치
신송우 이학박사ㆍ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지난 6월 초여름부터 찜통 더위가 시작되더니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10여일 이상 계속되고 있다.
폭염이란 한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경우를 말하고, 열대야란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기상청에서는 한낮 최고 기온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예상되면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35℃ 이상이 2일 이상 계속되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 이상인 현상을 말한다. 사람의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18~22℃인데, 열대야가 되면 편안하게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게 된다. 그 이유는 야간에 25℃ 이상이 되면 인체의 온도조절중추가 작동해 중추신경계가 흥분하고 심박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보통 8월 중순이면 한여름 더위가 꺾이는데, 올해는 8월 하순까지도 33도 안팎의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이다. 이처럼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2,293명 발생했고, 이 중에서 사망자는 21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온열질환이란 폭염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이 있다. 온열질환은 종류에 따라 발생 원인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과 피로감 그리고 심하면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리면서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체온은 40도 이상 크게 상승하지는 않고 차고 젖은 피부, 창백함, 메스꺼움과 구토 등이 특징이다. 열사병은 폭염에 의해 체온조절중추가 기능을 상실한 질환으로, 다발성 장기손상 및 기능장애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해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우며, 맥박이 빨라지고 오한, 빈호흡, 저혈압 등이 특징이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의 이온이 부족해 발생한다. 종아리, 허벅지, 어깨 등에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열실신은 폭염에 의해 체온이 높아지면 신체 표면으로 가는 혈액량은 증가하는데, 그 때문에 심부의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질환이다. 주로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울산소방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5일까지 온열질환자 관련 구급 출동 횟수는 총 28회였는데,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13명으로 절반에 달했으며, 열사병과 열경련, 열실신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가장 많았고, 70대가 그 뒤를 잇는 등 온열질환은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하였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그리고 외출 시에는 햇볕을 차단하기 위하여 양산이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더운 한낮에는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이 지속되는 낮시간에 땀을 많이 흘릴 때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하는 이유를 인체생리학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체온이 오르면 피부 표면으로 가는 혈관들이 확장되고, 피부 표면에서 혈관 속의 물 성분들이 빠져 나가 땀의 형태로 분비되며, 분비된 땀은 체온을 빼앗아 증발하면서 체온을 식히게 된다.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리면 결국 혈액 속의 물 성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혈액이 끈적해지고 서로 뭉쳐 혈전(혈액덩어리)를 형성하게 되고, 이렇게 생긴 혈전이 뇌로 올라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면 전체적으로 혈액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액양도 줄어들어 심장의 펌프작용도 떨어져 급성심정지도 발생할 수 있다.
만일 온열질환자를 발견했을 때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신속하게 시원한 장소로 옮겨서 옷을 헐렁하게 하고 몸에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로 체온을 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환자의 의식이 있다면 시원한 물을 제공하되,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물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의식이 없는 경우에 억지로 물을 입으로 넣어주면 기도가 막히는 질식 사고가 발생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식이 없는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부터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송우 이학박사ㆍ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