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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40705 -더운 날씨에 세균 과다 증식…음식 익혀 먹고 개인위생 철저히...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4.07.05 조회수 381

더운 날씨에 세균 과다 증식…음식 익혀 먹고 개인위생 철저히

[주말ON-건강] 식중독
상하거나 오염된 음식 섭취시
구토·복통·설사·발열 등 증상
칼·도마 등 도구 자주 세척하고
장 볼땐 냉장·냉동제품 마지막
수분·전해질 보충으로도 호전
임의로 투약시 독소 남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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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 울들병원 진료과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올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다. 6월 중순부터 울산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리쬐는 햇빛과 습기 가득한 날씨에 세균까지 과다하게 증식하는 여름은 겨울 못지 않게 건강 관리가 쉽지 않다. 무더운 여름철, 일상생활에서 식품 위생 관리에 소홀하면 걸릴 수 있는 식중독에 대해 울들병원 김원진 진료과장(내과 전문의)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1년간 식중독 환자 수 여름철 약 40% 차지

식중독은 상하거나 오염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생기는 급성 또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됐거나 세균의 독성이 남아있는 음식을 먹은 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 후 증상이 나타난다. 

인체는 이 독성을 빠르게 제거하기 위해 구토나 복통, 설사 등 장염 증상을 일으키는데, 독소가 소화기 위쪽에 있으면 구토, 아래쪽에 있으면 설사를 통해 독소를 내보낸다. 

독소는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아 이런 구토나 설사 등의 장염 증상만 일으킬 때가 많지만, 세균이 장벽에 붙거나 뚫고 들어가면 장염 증상과 함께 온몸에 발열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세균이 체내에서 만든 독소로 인해 호흡곤란이나 근육마비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최근 5년(2019~2023)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여름철(6~8월) 평균 환자 수는 1년간 발생환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그 이유는 계절에 따른 식중독균의 증식 속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식중독균은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6℃에서 가장 활발하게 증식하고 4℃ 이하, 60℃ 이상에서는 쉽게 증식하지 못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보다 고온다습한 여름이 식중독균이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인 것이다. 

식중독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인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과 △독과 인공화합물이 원인인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여름에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보다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 균 등 오염된 음식물 섭취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수박 등 과일은 과육만 썰어 밀폐용기 보관 

해산물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여름은 식중독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는 5~6월 이후로는 따뜻한 바닷물에 장염 비브리오균이 증식해 생선과 어패류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해산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장염 비브리오균에 의해 감염이 쉽게 발생하고, 소금에 절여져 비교적 안전한 것 같은 젓갈도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높은 염분 농도에도 생존할 수 있어서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5도 이하의 저온에서는 활동이 둔화되며, 열에 약해 60도 이상에서 15분, 100도 이상에서 수분 내로 사멸되기 때문에 여름철 해산 어패류를 섭취할 때는 꼭 완전하게 익혀먹는 것이 좋다. 또한 해산 어패류를 손질하고 난 조리 도구는 충분히 세척하고 소독 후 재사용하도록 한다.

무더운 여름은 간식도 시원한 것을 찾기 마련이다. 여름을 대표하는 시원한 간식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수박이다. 수박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달콤한 여름 대표 과일이지만, 수박은 여름철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박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보관이 어렵다. 그래서 일반 가정집에서는 껍질째 수박을 썰고 과일 표면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랩으로 덮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박 겉표면에 묻어 있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랩과 수박이 맞닿은 곳은 수분이 많고 밀폐돼 있기 때문이다.

수박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박을 자르는 칼과 도마를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칼과 도마에 묻어있던 세균이 수박에 교차 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박의 표면에도 세균이 묻어있을 수 있어 수박도 자르기 전 씻는 것이 좋다. 수박은 당도가 높기 때문에 가급적 당일에 먹어야 하며, 그럴 수 없다면 밀폐용기에 수박 과육만 썰어 냉장보관을 하도록 한다. 장기간 보관해야 한다면 차라리 냉동보관을 하는 것이 낫다.


계곡물·약수는 미생물에 노출 가능성

계곡으로 휴가를 보내러 가서 시원한 계곡물에 수박을 담가뒀다 먹는 경우도 많은데,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계곡물에는 각종 세균과 미생물이 많아 식중독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에서 장을 볼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식품의 변질이 쉬운 날씨이기 때문에 되도록 1시간 내에 장보기를 완료해야 한다. 

또한 식재료 구입 순서도 중요하다. 상온보관 제품을 먼저 구매하고 과일, 채소류를 구매한 뒤 상하기 쉬운 냉장, 냉동 제품이나 육류, 어패류 순으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라면을 제일 먼저 사고, 사과나 우유, 돼지고기, 생선 순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구매한 식재료는 상하기 전 최대한 빨리 냉장이나 냉동보관이 필요한데 집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아이스박스를 준비해 식재료를 담아가는 것이 좋다.

 

외출·조리전·후엔 비누로 손 꼼꼼히 씻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의 선택과 조리, 보관 과정의 철저한 관리부터 시작한다. 익히지 않은 해산 어패류는 최대한 섭취를 자제하도록 한다. 식중독균은 주로 4도에서 60도 사이에서 번식이 활발한 만큼 식품의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균의 사멸을 위해 60도 이상에서 몇 분 이상 지속하도록 한다. 

그러나 몇몇 식중독균은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음식은 장기간 실온에 두지 말고 조리한 즉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조리 도구도 균에 의해 교차 오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각각 도구를 따로 사용하거나 각각 재료 준비 전 충분히 세척 및 소독하고 사용해야 한다.

개인 위생도 아주 중요하다.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외출을 한 뒤에는 꼭 손을 씻고, 조리 전이나 식사 전에는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내서 손과 팔,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까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또한 여름에는 마시는 물도 중요하다. 계곡이나 산, 해변에 놀러 가서 약수나 지하수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수돗물과 다르게 지하수나 약수 등은 염소 소독이 되지 않아 각종 균의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노약자·어린이 기도 막히거나 탈수 주의

설사, 구토나 복통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구토가 심한 환자나 노약자와 어린이는 기도가 막힐 수 있거나 탈수 증상이 급격하게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치료는 설사와 구토에 의한 탈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체내 수분손실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급해주는 대증요법으로도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지만, 전문의의 처방 없이 임의로 지사제나 항생제를 투약했다가는 신체 내의 독소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질환이 심각해질 수 있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