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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40602 - 새끼손가락 제외하고 저릿하다면 의심…초기 치료가 중요...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4.06.03 조회수 997

새끼손가락 제외하고 저릿하다면 의심…초기 치료가 중요


[건강] 손목터널증후군
현장직·직장인·주부 발생 빈도 높아
손 저림·통증 있다면 전문의 찾아야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으로 개선 가능
손목 통증만 있는 건초염과 구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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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성 울들병원 부원장이 손목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혹사시키는 신체 부위를 하나 꼽자면 바로 손목일 것이다. 일상 생활 어디를 둘러봐도 모두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심지어 잠자리에 누워서도 스마트폰을 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자주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울들병원 김영성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손목에는 손가락을 움직이고 감각을 느끼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손목 터널이 있다. 이 손목터널은 인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랜 시간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 이 인대에 염증이 생겨 붓거나 두꺼워지면서 손목 터널을 지나는 신경과 힘줄이 눌린다. 이렇게 두꺼워진 손목터널에 의해 신경이 눌려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여성이 남성의 3배…40~60대 환자 대부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2022년 병원을 찾은 사람은 16만4,307명이었다. △2017년 18만920명 △2018년 17만9,177명 △2019년 17만7,066명 △2020년 16만6,094명 △2021년 16만9,384명으로 2017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450명 정도가 병원을 찾는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고, 40~6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특징은 다섯 손가락 중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새끼 손가락 신경은 정중신경이 아닌 손목 터널 밖을 지나는 척골신경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손목 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은 엄지와 검지, 중지 및 약지 반쪽의 감각과 엄지손가락의 운동 기능 일부를 담당하고 있어 신경이 눌리면 손바닥과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이 저리고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손바닥 엄지손가락 쪽의 두툼한 근육인 엄지두덩근이 약화될 수 있다. 이 엄지두덩근의 기능이 떨어지면 엄지손가락 운동기능에 문제가 생겨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젓가락질도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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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당뇨·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원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현장직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 가사 노동을 하는 주부에게서 발생빈도가 높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며,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심사보험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중 총 16만명 중 여성이 11만명으로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 발병률이 높은 것은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인대나 힘줄의 여러 조직이 약해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비만이나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외상으로 인한 부종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도 있다. 이는 손목 건초염이라고 하며, 손목을 자주 사용해 손목 힘줄과 건초가 자주 마찰됨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손목 건초염은 손목에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이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고 아프지만, 손목 건초염은 손가락 증상 없이 손목에만 통증이 생긴다. 엄지손가락을 접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말아 주먹을 쥔 상태에서 아래 위로 손목을 꺾었을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 건초염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손목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손목을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손 저림만 있을 때 약물치료로 증상 완화 가능

일상생활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손목터널증후군 자가진단법에는 대표적으로 '팔렌 검사'가 있다. 팔렌 검사는 손가락이 아래를 향하도록 손목을 90도로 꺾어 양쪽 손등을 서로 맞대 1분 정도 자세를 유지한다. 이때 손에 통증이나 저린 느낌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 병원에 내원하여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검사, MRI 촬영 등을 통해 손의 신경과 근육의 상태를 확인하는 정밀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는 보통 손 저림 증상만이 간간히 나타나는데 이때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붓기를 줄이는 온찜질이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만 증상 완화가 일시적일 뿐이며 재발율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3~6개월간 진행했음에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통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것은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결과가 좋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보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스트레칭 하며 휴식…잘못된 생활습관 개선 필수

손과 손목은 계속 사용해야 하는 부위로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과 손목이 받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점이다. 오랜 시간 손목을 사용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는 팔을 앞으로 쭉 뻗어 손등을 위로 향한 상태에서 다른 손을 이용해 손등을 본인 쪽으로 부드럽게 당겨 10초 이상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고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실시한다. 이 외에도 장시간 한 자세로 컴퓨터 등 작업을 할 경우 손목이 낮게 위치해 구부러지지 않도록 쿠션이나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손 저림이나 통증이 생겨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진단이나 치료를 미룰 때가 많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저린 증상,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 치료를 놓치면 손을 움직이기 불편한 운동기능의 장애가 나타나거나 신경이 이미 손상돼 수술 후에도 크게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손과 손목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정리=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