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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경제 240528 - 노년기 '소리 없는 도둑’…골절예방 필수...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4.05.29 조회수 901

노년기 '소리 없는 도둑’…골절예방 필수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여성 환자 다수
큰 통증 없고 눈에 띄지 않아 발견 어려워
척추·고관절서 발생…심각한 합병증 유발

가족력 있다면 정기적 골밀도 검사 필요
비타민D 섭취·규칙적 운동 등 관리 중요
안전 신발 착용·칼슘 유지로 골절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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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들병원 신경외과 최경보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익숙한 질환으로, 뼈에 많은 구멍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원래 뼈의 내부는 아주 촘촘하고 탄탄한 그물망 모양을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이 그물망이 약해지고 듬성듬성해지면서 뼈의 밀도와 강도가 낮아진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년기에는 골절이 발생하면 회복이 쉽지 않아 노년기에는 골다공증이 아주 치명적이다.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한 방법과 예방법을 울들병원 신경외과 최경보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소리 없는 도둑'…조기 발견 어려워

뼈는 25~35세 사이에 가장 튼튼하고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약해진다.

뼈가 딱딱한 이유는 인체의 칼슘 99%가 모두 뼛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뼈가 딱딱한 정도를 골밀도라고 하는데 골밀도는 노화와 관련이 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중 50대 이상 환자가 98%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그 중 여성 환자가 95%에 달하는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흡수하는 세포를 억제하고, 뼈를 생성하는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소리 없는 도둑'이라는 별명을 가진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는 중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붙여졌다. 별명처럼 약해진 뼈가 부러진 뒤에 비로소 골다공증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등과 허리 같은 부위에서 약간의 통증이 있거나,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다리나 허리에 뻐근한 감각이 있는 것, 키가 줄어드는 것도 골다공증의 초기 증상 중 하나이지만 큰 통증이 없고 눈에 크게 띄지 않아 발견하기가 어렵다.

골다공증이 노년기의 삶에 치명적인 이유는 단순히 뼈가 약해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는 가볍게 넘어지거나 부딪히기만 해도, 심한 경우 기침을 하다가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모든 뼈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척추나 고관절에서 발생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척추나 고관절 골절로 인해 오랜 기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지내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뇌졸중, 심장마비, 욕창 등이 발생해 사망의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로 예방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대신 골밀도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밀도 검사는 정상인과 비교해 뼈의 양이 얼마나 부족한지 평가하는 검사다.

골밀도 검사는 65세 이상의 여성, 70세 이상의 남성이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골절 경험이 있거나 조기 폐경이 된 사람들도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골절이 생겼다면 X-ray 검사를 실시하며, 아주 미세한 골절의 경우 CT 검사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여러 부위에서 골절이 발견됐다면 MRI 검사가 필요하다. 골절들이 최근에 생긴 것인지 예전에 생긴 것인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필수적이다.

대표적으로 멸치나 해초, 두부 등의 식품이 칼슘의 주요 공급원이며, 비타민D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자연적으로 합성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거나 해를 보기 어려운 경우 비타민D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근골격계를 튼튼하게 해주는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절주도 꼭 필요하다. 흡연이 골다공증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최대한 흡연은 피해야 한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이 있는지 알게 됐다면 골절을 예방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미끄러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 어떤 신발을 신는지 확인한다.

최경보 전문의는 "여름을 맞아 편하고 시원하게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다니기도 하는데 이런 신발은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더운 날씨에 커피나 주스 등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는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전문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등을 병행해야 골절 없이 노년기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예현 기자 yhby@ulkyung.kr

출처 : 울산경제신문(http://www.ulkyu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