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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30926 - 명절증후군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3.09.27 조회수 382

[건강칼럼] 임춘수 울들병원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명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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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은 봄과 여름동안 정성껏 가꾼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는 풍족한 시기로, 누구나 마음이 풍요롭고 즐거워진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가족, 친지, 고향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인다. 

 하지만, 고향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고속도로로 쏟아지는 많은 귀성차량들 때문에 운전하는 시간이 길어져 몸이 피곤해진다. 그리고 차례음식을 준비하고 가족과 친지들을 맞이하는 가사노동은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힘들 수 있다. 이처럼 명절을 전후로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증상을 겪는 것을 '명절증후군'이라고 한다. .

  가장 대표적인 육체적 증상은 목·허리·팔·다리 통증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명절이 지난 후 척추관절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평소의 2배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즐겁지만 후유증이 따르는 명절연휴를 통증없이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고향으로 가기 위해 장시간 고정된 상태로 앉아서 운전하는 자세는 근육통과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2배 이상의 부담이 가중된다.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운전석 시트를 자신의 몸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받이는 100~110도 각도로 세우고, 엉덩이와 등을 등받이에 당겨 앉도록 한다. 허리와 의자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쿠션으로 받쳐준다. 핸들은 몸과 너무 가깝거나 멀지 않게 편히 잡을 수 있는 정도로 좌석 위치를 옮기는 것이 좋다. 

 또한 자동차 안의 공기가 탁해지지 않게 30분마다 환기를 시켜주고 2시간에 한 번 정도는 휴게소나 쉼터에서 짧은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가볍게 걷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근육통과 요통 예방에 도움된다.

 추석명절 중 조상님과 어르신들에게 절을 올리는 것은 필수적인 행사일 것이다. 절은 간단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평소에 척추관절이 약한 사람이 반복해서 절을 하다 보면 갑자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을 먼저 꿇고 자세를 낮춘 후 천천히 허리를 숙여 절하고, 일어날 때는 두손으로 바닥을 힘껏 밀면서 그 탄력으로 상체를 일으키고 무릎을 펴서 일어나면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짓수가 많은 차례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맨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아 일할 때가 많다. 바닥에 앉는 자세는 몸이 앞으로 점점 구부러지기 때문에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척추에 큰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재료들을 식탁 위에 두고 의자에 앉아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바닥에 앉아서 해야 할 경우에는 두툼한 방석을 깔고 앉아 엉덩이 높이를 살짝 높여주는 것이 도움된다. 또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보다는 자주 다리의 방향을 바꿔주고, 일하는 중 틈틈이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는 등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한 몸을 풀어준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서서 설거지를 할 때는 발 받침대를 준비해 한 발씩 번갈아 올려놓는 것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차례음식 준비 중 가장 허리를 다치기 쉬운 것은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어올리는 자세이다. 보통 허리만 굽힌 상태에서 물건을 잡고 들어올리는데, 이럴 경우 허리에 하중이 집중돼 허리에 심한 부담이 간다. 바닥에 있는 짐은 반드시 무릎을 굽혀 앉아 짐을 내 몸 쪽으로 당겨서 집고, 허벅지와 엉덩이 힘으로 일어나는 것이 안전하다. 

 명절 후에 찾아오는 척추관절통증은 일시적인 근육통일 가능성이 높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온찜질을 해주면 대부분 근육통은 회복되지만, 열감이 있거나 관절이 부었다면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피부 속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관절의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용도로 사용하며, 반대로 열감이 있다면 염증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혈관을 수축시키고 통증을 줄이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가 건강에 유의해 즐겁고 행복한 추석명절이 됐으면 한다. 임춘수 울들병원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