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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경제 230924 - 정 넘치는 한가위 남는 음식 보관 신경 써야...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3.09.25 조회수 385

정 넘치는 한가위 남는 음식 보관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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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들병원 내과 김원진 전문의 

 

 

 

어느새 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아침저녁으로는 살짝 쌀쌀한데, 아직 한낮의 기온은 25도 이상을 웃돈다. 이렇게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중독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여름철(6~8월)이지만, 그 뒤를 바짝 따라붙는 시기가 바로 가을철(9~10월)이다. 특히 임시공휴일이 지정되어 유난히 긴 추석 연휴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요즘, 야외활동 중에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을철 세균에 의한 식중독 많이 발생

식중독은 물이나 음식을 섭취한 후 복통, 발열, 구토, 혈변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식중독은 식중독균에 의해 발생하거나 식품 속 독소로 인해 발생한다. 식중독균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인체 내에서 식중독균이 증식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음식을 충분히 익혀먹지 않거나 따뜻한 곳에 음식을 일정 시간 이상 두었을 때 발생하기 쉽다.

또 다른 원인인 식품 속 독소는 식중독균이 만들어내기도 하고, 복어나 감자싹, 독버섯처럼 식품 그 자체에 존재하기도 한다.

가을철에는 특히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식중독균은 온도에 가장 민감한데,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사람의 체온과 가장 흡사한 36도 내외에서 매우 활발하게 증식한다.

그보다 온도가 낮거나 높을 때는 증식속도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특히 4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에서는 식중독균이 쉽게 증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정용 냉장고는 4도로, 편의점의 음료를 보관하는 온장고는 60도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4도 이하에서 식중독균은 증식하기가 어려울 뿐 기존에 있던 균까지 사라지지는 않으며, 영하 18도의 냉동실 속에서도 식중독균은 수년간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살균 처리되지 않은 음식물은 냉장보관을 하더라도 2일 이내에 조리하여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일부 내열성 식중독균은 단단한 외피를 가지고 있어 100도의 끓는 물에서도 수십분간 생존한다. 이 끈질긴 균은 압력밥솥(121도)에서 20분 이상 가열해야 사멸한다.

◇식중독 걸리면 따듯한 물과 보리차 등 섭취해야

인체의 면역시스템은 몸으로 들어온 식중독균을 잡아먹거나 파괴하여 쉽게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식중독균이 수백만마리 이상 쏟아지게 되면 이를 모두 사멸시키지 못해 식중독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기저질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더욱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음식 등에 있는 식중독균이 증식하는 시간은 균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장균의 경우 약 20분마다 2배로 증식한다. 7시간이 지나면 200만마리 이상으로 늘어난다.

통상적으로 식중독균이 백만마리 이상 유입되었다면 인체의 면역시스템도 균들을 모두 처리할 수 없어 식중독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한 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고 식탁 위에서 7시간 이상 방치했다면 섭취하기 전에 100도 이상으로 가열하여 팔팔 끓이거나 아예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원진 전문의는 "식중독이 발생했을 때 음식을 먹게 되면 복통, 설사 등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음식 대신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 이온음료 등을 섭취하여 수분 보충을 하고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며 "증상이 줄어들었다면 미음이나 쌀죽 등 소화가 잘 되고 위장에 부담이 없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만약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열이 많이 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구토가 심한 경우 영유아나 고령자는 구토물로 인해 기관지가 막혀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또한 증상을 오래 방치하거나 일반 설사약만을 계속 복용한다면 장 속의 식중독균을 키우는 꼴이 되어 병이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추석을 맞아 성묘나 나들이 등 야외활동에서 식사를 준비해야 할 때에는 음식을 모두 식혀서 별도 용기에 나누어 담고, 조리된 음식은 아이스박스를 사용하여 10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가 들어오는 차량 내부나 트렁크에 음식을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남은 음식을 집으로 가져와 먹기도 하는데, 준비할 때부터 적정량의 음식을 준비하여 음식이 최대한 남지 않도록 해야 하며 남은 음식은 집으로 가져와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이우사 기자 woosa@ulkyung.kr

출처 : 울산경제신문(http://www.ulkyu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