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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30810 - 대장암 씨앗이라는 '용종'…증상 없어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3.08.11 조회수 1317

대장암 씨앗이라는 '용종'…증상 없어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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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 울들병원 진료과장·내과전문의

[주말ON-건강]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 필요성
점막 표면에 사마귀처럼 튀어나온 혹
암 되거나 커지고나서야 혈변 등 증상
크기·갯수 따라 내시경 절제·수술 등
재발 쉬워 1∼3년 주기로 재검사해야


건강검진은 특정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검사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검사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막상 받기를 주저하는 검사가 있다. 바로 대장 내시경 검사다. 그 이유는 검사 전날 밥도 굶어야 하고 과량의 장 정결제를 억지로 마셔야 하는 것도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검사 후의 결과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검사를 받은 사람들마다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하는 대장용종을 몇 개씩을 제거했다고 하니, 자신의 대장에는 얼마나 많은 용종이 있는지, 혹시 암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를 두려워한다.

'잦은 음주·가족력·노화' 주위험 요인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 표면에서 사마귀처럼 튀어나온 조그만 혹을 말한다. 모든 대장용종이 곧바로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구분한다. 

대장용종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장암의 위험인자와 유사하다. 평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과 잦은 술자리 회식문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노화는 대장용종 및 대장암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 중 하나다. 대장용종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대장암 또한 50대 이상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다. 대장암은 나이가 들수록 급격하고 지속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가족력은 대장암 발병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5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직계가족 중 55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병한 이력이 있다면 그 위험은 3~4배로 커지게 된다. 또한 부모가 모두 대장암 환자라면 자녀의 대장암 발병률은 5배나 증가하게 되는데, 자녀는 부모와 같은 음식을 먹고 생활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식단과 생활습관을 함께하는 가족력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모두를 포함한다. 

맵고 짠 식습관·오래 앉아있는 젊은층 발병 증가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도 대장 점막을 자극시켜 악영향을 끼치며, 장시간 앉아있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도 대장 운동의 감소와 변비를 유발해 대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대장용종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장용종의 크기가 아주 크거나 암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피가 묻어나오는 혈변, 끈적한 점액변을 본다거나 배변 후에도 배 속이 묵직한 느낌이 가시지 않고 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극히 드물게 용종 자체가 너무 커 변비나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장용종의 대부분은 건강검진 중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직접 대장 내부를 확인해 정확하게 용종을 확인하고 검사 중에 용종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50세 이후부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추천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암이 발견됐을 당시의 가족의 나이보다 약 5세 이른 나이에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50세에 대장암이 발견됐다고 하면 자녀는 45세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요즘은 자극적인 식습관이 유행함에 따라 젊은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나이가 젊더라도 본인의 대장 건강이 걱정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먹기 힘든 물약대신 알약관장제 대체 가능
대장 내시경 검사는 검사 전날부터 당일까지 2ℓ 정도의 되는 장 정결제를 마셔야 한다. 대장이 깨끗해야 내시경을 정확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장 정결제를 마시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을 위한 알약관장제도 출시됐다. 병원에서 검사 접수 시 기본 정결제가 아닌 알약관장제를 선택할 수 있다. 알약관장제는 총 28개의 알약을 시간에 맞춰 14알씩 두 번에 나눠 먹으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면 된다.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 용종이 없다면 4~5년 주기로 검사를 받으면 되고, 용종이 있다면 용종의 개수와 종류에 따라 1~3년의 기간을 두고 재검사를 해야 한다. 용종은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제거하는 편이 좋은데, 크기에 따라 제거 방법이 다르다. 5㎜ 이하의 작은 용종이라면 내시경에 달려있는 집게나 올가미를 사용해서 제거가 가능하다.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는 대장용종 절제술이나 내시경 점막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용종이 아주 크거나 내시경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식이섬유·충분한 수분 섭취·운동 예방 도움
대장용종은 제거해도 재발하기 쉬운 편인데, 용종의 발생 원인과 마찬가지로 그 이유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용종을 제거한 뒤에도 과거의 식단과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용종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보충, 꾸준한 운동, 식이섬유 섭취 등으로 대장을 편하게 해주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 및 알코올,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