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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30618 - 일본뇌염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3.06.19 조회수 596

일본뇌염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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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신송우 이학박사·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후덥지근한 밤에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만하면 귓가에 울리는 앵앵거리는 소리가 성가시기도 하지만 물렸을 때의 가려움은 정말 미칠듯이 괴롭다. 가려움을 즉시 없애주는 특효약도 없기에 시원할 때까지 벅벅 긁고 나면 어느새 피부엔 벌건 핏방울이 맺혀 나중엔 쓰리고 따갑게 된다. 그런데 모기가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이것뿐만 아니다. 

모기는 전세계적으로 약 3,500종이 존재하며 모기의 종류에 따라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황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 다양한 감염병을 전파한다. 국내에는 약 50여 종의 모기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감염병을 전파하는 대표적인 모기는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이다. 작은빨간집모기의 형태는 산이나 숲에서 흔히 보이는 흰줄숲모기와 쉽게 구별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몸통이 암갈색이고 뾰족한 침 같은 주둥이 가운데의 흰색 띠가 있는 반면 흰줄숲모기는 전체적으로 검은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가 몸통과 다리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뇌염은 1924년 일본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호주에서 여름철마다 유행하는 풍토병으로 토착화되고 있다. 발병 원인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이지만 작은빨간집모기가 산란기에 감염된 돼지를 흡혈한 후 사람을 물면서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오고, 이 바이러스 때문에 뇌가 감염된다. 감염환자의 대부분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갑작스런 38~39℃의 고열, 심한 두통, 구토, 설사, 경련 등의 뇌염증상이 나타날 경우 치사율은 약 30%에 이른다. 간신히 회복되더라도, 30~50% 정도의 환자는 지적 장애나 손발 마비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고 한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고된 국내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절반이 넘는 54명(58.7%)에서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환자는 1946년 발생하였고 1949년 5,616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729명이 사망했으며, 1958년에는 약 6,897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중 2,177명이 사망하는 대유행이 있었다. 그리고 1960년대에는 연간 1,000명~3,000명의 환자가 발생해 300명~900명이 매년 사망했다. 1971년 예방백신이 도입된 이후 환자 발생은 급격히 감소했는데, 1982년 1,197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10명이 사망한 것 마지막 유행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환자 발생은 매우 낮은 수준인데, 2010년 26명, 2015년 40명, 2018년 17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뇌염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고 예방접종률은 낮아진 반면 기후온난화로 모기의 번식과 성장은 왕성해짐에 따라 일본뇌염이 재유행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통상 5월에 남해안 지역에서 최초로 출현하여 8~9월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양상을 보인다. 올해는 지난 3월 21일과 22일에 제주와 부산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돼 3월 23일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그 이후 6월 5일 대구에서 그리고 6월 8일에는 울산에서도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다행히 채집된 모기들을 검사한 결과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의 치료제는 현재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으므로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3~15세의 아동은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꼭 하여야 하며, 3세에 2회, 4세에 1회 접종하는 것이 기초접종이고 그 이후 15세가 될 때까지 2년 간격으로 추가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접종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개인 위생과 모기의 번식과 서식을 방지하는 환경 위생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삼가는 것이 도움된다. 그리고 모기의 유충들이 서식할 수 있는 집 주변의 물웅덩이나 배수로에는 고인 물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신송우 이학박사·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