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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21117 -목디스크와 비슷하지만 심하면 사지마비까지 올 수 있어...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2.11.18 조회수 1924

목디스크와 비슷하지만 심하면 사지마비까지 올 수 있어

 

 

목 뒤쪽 인대가 뼈처럼 굳는 질환

인대 두꺼워지며 척수 신경 압박

정확한 원인 없어 치료는 수술뿐

일상생활 속 목 움직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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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넘긴 후 목이 아프고 팔이 저리기 시작하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원에 치료받으러 갔다가 영상검사를 받은 후에 의사로부터 경추후종인대골화증(목협착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름도 생소한데다 수술까지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울들병원 신경외과전문의 장호석 의학박사를 통해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유전적 요인 작용…남자 발병률 더 높아

경추는 7개의 척추뼈로 구성되며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사이에는 탄력성 좋은 디스크가 샌드위치처럼 삽입돼 있는 구조이다. 그리고 척추뼈는 알 굵은 반지 모양인데, 앞쪽의 굵은 부분을 척추뼈 몸통이라고 하고 뒤쪽으로 고리처럼 연결된 부분은 척추뼈 고리라고 하며, 척추뼈 고리 가운데 빈 공간을 척추관이라고 한다. 따라서 척추뼈들이 연결되면 척추관은 파이프 모양을 이루는데, 그 내부에는 뇌와 연결된 척수(팔과 몸통과 다리로 가는 신경다발)가 존재한다. 또한 위아래로 연결된 척추뼈 좌우로는 각 마디마다 강낭콩 모양의 작은 구멍이 생기는데, 이를 추간공이라고 한다. 좌우의 추간공으로는 척수에서 분지된 척수신경(팔로 가는 신경)이 빠져 나온다. 

 인체의 관절에서 뼈와 뼈가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는 조직을 인대라고 한다. 경추후종인대란 목뼈와 목뼈의 몸통 뒤쪽에서 세로방향으로 붙어있는 인대를 경추후종인대라고 한다. 그런데 경추후종인대는 사람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점점 두꺼워지고 뼈처럼 딱딱해지면서 척추관 내부에 있는 척수를 서서히 압박해 신경장애(척수증)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이라고 한다. 

 인대가 두꺼워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1년에 1~4㎜씩 자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주로 한국과 일본 등의 동양인에게 나타나고, 경추후종인대골화증 환자의 가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인종족,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남자가 여자보다 2~4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 

 경추 척추관의 정상적인 폭은 17㎜~18㎜로 알려져 있는데, 경추후종인대가 두꺼워져도 척수나 척수신경에 닿지 않으면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경추후종인대가 두꺼워져 약 10㎜ 이하로 좁아지면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의 뻐근함, 손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더욱 두꺼워져 신경압박이 심해지면 손과 팔의 저림과 통증, 감각저하, 근력저하 등이 나타나서 물건 잡기, 단추 채우기, 글쓰기, 젓가락질 등이 어려워진다. 뿐만 아니라 점차 다리에도 감각저하, 근력저하 등이 나타나 걷기 어려워지고 대소변 조절도 어려워지며 성 기능 장애도 나타날 수 있고 최종적으로 팔다리의 사지마비로 진행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기본적인 X-ray 검사에서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CT검사 및 MRI가 반드시 필요하다. CT검사는 뼈처럼 변한 후종인대의 모양과 크기 그리고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MRI검사는 척수의 압박 정도와 신경이 손상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신경손상의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하여 근전도, 방광 기능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 영상검사로 목디스크와 감별 가능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하고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디스크탈출증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을 목협착증이라하고 경추추간판탈출증을 목디스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목협착증과 목디스크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팔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팔의 감각저하와 근력저하가 나타나기 때문에 임상증상 만으로는 쉽게 감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영상검사로는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는데,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은 주로 척추관 내부의 척수를 압박하고 경추디스크탈출증은 주로 추간공 사이의 척수신경을 압박한다. 

 이 때문에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의 증상은 주로 척수 압박에 의한 척수병증(팔과 다리에 모두 증상, 대소변장애 등)을 보이고, 경추디스크탈출증의 증상은 주로 척수신경 압박에 의한 방사통(팔에만 증상)을 보인다.

 경추디스크탈출증은 비교적 부드러운 디스크가 척수신경(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도 손과 팔에 국한돼 나타나고 사고로 인해 갑자기 심각하게 악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반해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은 뼈처럼 딱딱한 인대가 척수(팔과 몸통과 다리고 가는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손과 팔뿐만 아니라 몸통과 다리까지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이 없다가도 경미한 교통사고 또는 신체활동 중 목젖힘에 의해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돼 사지마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목의 움직임을 매우 주의해야 한다.

 

# 발견했다면 조기에 수술적 치료 중요

우연한 기회로 병원의 영상검사에서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이 처음 발견되더라도 증상이 전혀 없다면 특별히 치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목디스크와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CT 또는 MRI 검사를 받지 않고 약이나 침,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만 받으며 계속 병을 키우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특히, 신속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통증주사의 경우 당장의 통증만 일시적으로 호전시키는 것일 뿐 좁아진 척추관이 다시 넓어지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팔과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척수병증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신경압박이 현저한 상태임을 의미하기에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신경압박이 오래되면, 즉 이런저런 핑계로 수술을 미루다 신경손상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뒤늦게 수술해도 정상적으로 신경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병원에서 경추후종인대골화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엎드려서 책을 읽거나 높은 베개를 베거나 누워서 텔레비젼을 시청하는 등의 자세를 피하고 특히 습관적으로 목뼈에서 소리가 나도록 머리를 심하게 좌우로 움직이는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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