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들병원

  • home
  • 커뮤니티
  • 언론보도

언론보도

제목 울산신문 221115 - 가을철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할 쥐·진드기 매개 감염병...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2.11.16 조회수 1687

가을철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할 쥐·진드기 매개 감염병

20221116085521.jpg 

 

[건강칼럼] 신송우 이학박사·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코로나19 창궐 이후 3년 만에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서 이번 가을에는 산이나 들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매년 가을마다 야외에 서식하는 쥐나 진드기로 인해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야외활동 2주 후 몸에서 열은 나는데 코로나19는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가을철 감염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가을철 감염병으로는 쯔쯔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가을철 감염병은 치사율이 10~60%에 이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린지도 모르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야외활동 1~3주 후 갑자기 40℃ 가까운 고열, 오환, 두통이 나타나고,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붉은 종기가 생긴 후 검은 딱지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2주 이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폐렴, 급성 신부전,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데, 치사율은 30~60%에 이른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대체로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38℃ 이상의 고열, 구토,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백신은 없고,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가볍게 앓은 후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근육 떨림, 혼동,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발생하여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데, 치사율은 10~30%에 이른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행성 출혈열은 한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가 배설한 분변, 소변, 타액 등이 건조되면서 그 속에 있던 한타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사람의 호흡기로 감염된다. 감염 2~3주 이내 몸살이나 장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몸살이나 장염과 달리 피부 홍조, 점상 출혈, 결막 충혈, 신부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장에 급성 출혈을 유발하기 때문에 '신증후군 출혈열'로 불리기도 한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치사율은 2~7%로 알려진다. 다행히 유행성 출혈열은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농사일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농부와 군인 등은 유행성 출혈열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도움 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쥐, 족제비, 개, 소, 돼지 등)의 소변으로 균이 배출되어 물과 흙을 오염시키며, 그 오염된 지역에서 작업하는 사람의 피부 상처를 통해 균이 감염된다. 감염 후 5~14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설사, 발진,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황달, 신장 손상, 가슴통증, 기침, 각혈,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 고령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치사율은 20% 이상이다. 발병 5일 내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가을철 쥐ㆍ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 소매와 긴 바지 그리고 작업화를 착용하고 옷 소매와 바지 끝은 단단히 여며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또한 노출된 피부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바르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며 풀밭에 옷을 벗어놓거나 용변을 보는 일도 삼간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즉시 입었던 옷과 돗자리를 털고 세탁하며 곧바로 샤워를 하면서 벌레에 물린 자국은 없는지 온몸을 확인한다. 야외활동을 다녀온 후 벌레에 물린 상처가 확인되고 두통,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가정의학과 또는 내과를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자신이 언제 야외활동을 했는지를 알려주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