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울산신문 221019 - 코로나19시대의 겨울독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
---|---|---|---|---|---|
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22.10.19 | 조회수 | 1747 |
코로나19시대의 겨울독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질병이 있다. 바로 독감이다.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질병이다. 독감과 감기 모두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전파되며 코와 입을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감염병이지만 병을 일으키는 원인, 증상, 치료법과 예방법이 서로 다르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은 목을 경계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감기는 주로 목 위로, 독감은 주로 목 아래로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는 콧물, 기침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지만, 독감은 기관지와 가슴에 따가운 통증이 나타나며 갑작스런 고열과 전신 근육통이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을 나타낸다.
감기의 원인은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약 200여종의 바이러스들이다. 그리고 각 바이러스마다 다양한 변종이 발생하기 때문에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가 모두 몇 종인지 계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감기는 다 나아도 또 다시 감기에 걸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의 종류가 너무 많고 계속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감기백신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한 종류뿐이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는 A형, B형, C형의 세 가지 형태가 있지만, 사람에게 증상이 심각한 독감을 일으키는 것은 대부분 A형이다. A형 바이러스 역시 변이를 일으키지만 구성하는 2종류의 단백질인 H단백질(16가지)과 N단백질(9가지)의 조합에 따라 총 144가지(=16x9) 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구별할 때 H?N?으로 부른다. 1918년에 발병한 스페인독감은 H1N1, 1957년 아시아독감은 H2N2, 1968년 홍콩독감은 H3N2, 2009년 신종플루는 H1N1이 원인이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수년을 주기로 소규모 유행을 반복하고 수십년을 주기로 대규모 유행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과거에 세계 각 지역에서 유행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변종들을 분석하여 매년 가을·겨울에 새로 유행할 변종을 예측해 발표한다. 그러면 백신 제조회사들은 세계보건기구가 예측한 변종에 맞춰 독감백신을 제조한다. 그런데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변종은 'H3N2'라고 하는데, 이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중 가장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3N2 변종은 1968년에 유행한 홍콩독감의 원인과 같은 것으로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확진자와 약 100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겨울은 2019년 코로나19 발병 이후 3년 만에 실외마스크 착용의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록 코로나19가 지난 8월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일주간 일평균 2만4,000여명의 확진자와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독감 의심 환자도 최근 1,000명당 7.1명으로 지난 주 4.9명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이는 독감 유행기준인 4.9명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코로나19나 독감 모두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 사망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난 3년간의 경험으로 코로나19 및 독감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임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에 더하여 보다 확실하게 추가로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기존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게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면 새로운 백신을 맞아야 한다. 최근에 개발된 코로나19 2가백신은 초기 코로나바이러스와 최근의 변종인 오미크론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이다. 독감 4가백신은 4가지 변종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이다. 일반적으로 백신의 효과는 보통 접종 2주 후부터 나타나며 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코로나19시대에 겨울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코로나19 2가백신과 독감 4가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경우 방역당국은 한쪽 팔에는 코로나19백신을 다른쪽 팔에는 독감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