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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20907 - 추석명절 건강관리법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2.09.07 조회수 1901

추석명절 건강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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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럼] 장호석 의학박사·울들병원장

역대급 태풍을 뒤로하고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반가운 일가친척과 고향 친구들 그리고 맛있는 차례 음식을 생각하면 기대와 설렘이 앞선다. 하지만 매년 명절마다 겪어야 하는 장시간의 운전과 힘겨운 가사노동은 즐거워야 할 추석명절을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분석에 의하면 명절이 있는 1~2월과 9~10월에는 척추관절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평소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고향 방문을 위해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목 허리 팔다리 온몸에 뻐근하고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비행기나 자동차 내의 좁은 좌석에서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앉아 있을 때 통증과 피로감이 생기는 것을 척추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좁은 좌석에 앉는 순간부터 혈액순환이 감소하고 근육과 인대가 긴장되기 시작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척추피로증후군은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수면 시간을 평소보다 1~2시간 정도만 더 늘리면 거의 해소된다. 또한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1.5배의 하중이 허리척추에 가해지기 때문에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풍선처럼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해 허리와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석의 등받이를 100도~110도로 맞추고 엉덩이는 최대한 의자 뒤쪽 깊숙이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장거리 운전 시에는 최소한 2시간마다 한 번씩 휴게소를 들러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을 실시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차례음식 준비와 가족맞이 대청소는 강도 높은 가사노동에 해당한다. 차례음식 준비를 위해 대부분의 주부들은 방바닥에 앉아 양반자세로 장시간을 보내는데, 방바닥에 앉은 자세는 허리뼈와 엉치뼈 사이에 매우 심한 하중이 가해져 허리통증을 발생시키고, 허리근육에 혈액공급을 감소시켜 허리근육이 약해진다. 실제로 이 때문에 바닥생활을 하는 한국과 일본에는 꼬부랑할머니가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양반다리 자세는 무릎관절의 연골과 인대를 심하게 압박하기 때문에 무릎관절 손상과 함께 통증을 발생시킨다. 

또한, 대용량 음식이 담긴 무거운 프라이팬을 한 손으로 드는 것은 손목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손목통증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닥보다는 식탁 위에 음식재료들을 두고 의자에 앉아 조리하는 것이 도움되고, 부득이 바닥에 앉아야 하는 경우에는 양쪽 다리의 위치를 자주 바꿔주거나 자주 일어나서 기지개를 쭉 펴는 것이 도움된다. 장시간 서서 설거지를 하는 경우 한쪽 다리를 올릴 수 있는 발판을 준비해 한 발씩 번갈아 올려놓고 일하는 것이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명절증후군도 조심해야 한다. 명절을 준비하면서 또는 명절을 보낸 후 나타나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 증상이 이에 해당된다. 

주로 주부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척추관절통증뿐만 아니라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증 등과 같은 심리적 장애도 호소한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남녀 구분 없는 가사노동 분담을 통해 육체적 부담을 줄이고 서로 간의 긍정적인 대화로 심리적인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추석명절동안 무리한 활동으로 갑자기 날카로운 통증이 생겼다면 얼음주머니를 이용한 냉찜질이 효과적이고, 뻐근하거나 우리한 통증은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추석명절 마지막 날에는 흐트러진 생체리듬을 회복시키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도움 된다. 

집에서 며칠간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거나 심해지면 가까운 척추관절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