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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20826 - 휴가철 안전한 캠핑 즐기기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2.08.26 조회수 1208

휴가철 안전한 캠핑 즐기기

[의료칼럼]임춘수 울들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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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도 막바지에 접어드는 느낌이다. 이번 여름 휴가 때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캠핑을 즐긴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캠핑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부상과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아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하고 싶한다.

 우선 장거리 운전으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멀리 떨어진 캠핑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운전석에 앉은 자세는 누운 자세보다 5~6배 이상 허리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진다. 따라서 허리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석 등받이를 100~110도 각도로 젖히고 등받이와 엉덩이는 최대한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

 또 캠핑장까지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거북목 자세'를 취하기 쉬운데, 이로 인해 목과 어깨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운전 시 거북목 자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머리 받침대를 눈높이에 맞게 조절하고, 운전대를 너무 가깝게 잡지 않는 등 몸이 앞으로 쏠려 등이 굽고 고개가 앞으로 빠진 자세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3~4시간 이상의 거리라면 최소한 2시간에 한 번씩은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하며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캠핑장에 도착한 뒤, 장비 운반에 특히 주의해여 하는데 이를 소홀히 고생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캠핑을 하려면 텐트, 의자, 조리기구 등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감성 캠핑의 유행으로 텐트를 예쁘게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까지 챙기기도 하고, 캠핑을 할수록 장비 욕심이 생겨나 점점 더 물건이 늘어난다. 

 하지만 텐트 하나만의 무게도 약 20kg 이상 나갈 정도로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이렇게 무거운 캠핑 장비들을 혼자서 반복적으로 옮기고 설치하다가는 허리가 삐끗할 수 있다. 

 실제로 휴가가 끝나면 이와 관련해 고충을 토로하는 환다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반용 카트를 이용하거나 두 사람 이상 함께 운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다가 바닥에 있는 무거운 짐을 들어 옮길 때는 서 있는 자세에서 허리만 숙여 들어 올리기 보다는 무릎을 굽히고 앉은 자세에서 물건을 최대한 허리 가까이 잡아당긴 다음 다리 힘으로 천천히 일어나면 훨씬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보온과 잠자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캠핑장이 위치한 숲속, 계곡, 호수, 바닷가 등의 야외는 해가 지면 도심보다 더 쌀쌀해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체온도 떨어지고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여 관절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체온유지를 위해 바람막이나 무릎담요 등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캠핑지에서 허리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는 '잠자리'이다. 자갈밭이나 바닥이 기운 곳에 잠자리를 설치하면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텐트 바닥에 두꺼운 돗자리나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최대한 수평을 맞추어 편안한 잠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두껍고 푹신한 매트는 허리의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아준다.


 또한 딱딱한 물통이나 가방을 베고 자는 경우 목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옷이나 수건 등을 활용해 목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난 후에는 밤사이에 경직된 몸을 이완시키기 위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캠핑을 다녀온 후 장시간 운전이나 과도한 활동, 불편했던 잠자리 등으로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면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허리통증의 증상에 따라 찜질 방법도 달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뜨끔뜨끔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있다면 냉찜질을 하고, 허리를 움직이지 않아도 뻐근하고 우리한 통증이 있다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충분한 휴식과 찜질 외에 파스, 진통소염제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럼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척추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