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 울산제일일보 211130 - 돌아온 김장철, 척추관절 건강 주의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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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들병원 | 등록일 | 2021.11.30 | 조회수 | 2637 |
돌아온 김장철, 척추관절 건강 주의보
울들병원 최경보 신경외과 전문의 올해 10명 중 6명 “직접 김장 담근다” 응답
재료 손질은 식탁서, 배추 옮길 땐 둘이서 옷 여러 겹 입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예방
매년 김장철이 지나면 허리, 무릎, 손목, 어깨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주부들이 많아진다.
김장 시 주부들의 척추관절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울들병원 최경보 부원장(신경외과 전문의)과 알아본다.
◇ ‘김장배추 한 망 12㎏’ 주부들 허리통증 호소
추워진 날씨와 함께 겨울을 준비하는 김장철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주부들은 김장 준비로 마음이 바빠진다. 요즘은 김치를 사 먹는 가정도 적지 않지만 아직도 직접 김장을 담그는 주부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김장 의향’에 대해 절반 이상인 63.3%가 직접 김장을 담근다고 답했다.
김장 시 주부들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다. 김장은 무거운 김장 재료들을 이리저리 들고 옮기며 딱딱한 바닥에 장시간을 앉아서 하는 일이 많아 허리에 부담이 크다.
바닥에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무게가 허리에 전달된다. 김장을 주로 담그는 40~50대의 중년 여성의 경우, 허리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이미 약해진 상태라 바닥에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뿐만 아니라 김장재료를 버무리기 위해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면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뒤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에 따라 되도록 재료 손질은 식탁에서 하고 부득이하게 바닥에 앉아서 해야 할 경우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거나 벽에 등을 기대 허리를 펴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위해 다리를 중간 중간 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장을 하다 보면 배추, 무, 갖은 양념 등을 옮길 일이 많다. 보통 김장철 배추 한 망의 무게는 12kg 정도다. 그런데 이같이 10kg 이상 되는 무거운 배추 망을 혼자 들다가는 허리를 다칠 위험이 있다. 최소 2명 이상 무거운 짐을 들면 허리 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함께 나눠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닥에 놓인 김장재료를 들어 올릴 때는 선 자세에서 허리만 숙여 들어올리기보다는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은 자세에서 두 손으로 물건을 최대한 몸에 밀착시킨 다음, 다리에 힘을 주고 천천히 일어서야 허리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혼자 물건을 옮겨야 한다면, 바퀴가 달린 운반 카트를 이용하고, 조금씩 나눠 여러 번에 걸쳐 옮기는 방법을 권한다.
◇ 이른 새벽 아닌 아침식사 후 몸 데운 뒤 김장 시작해야
김장하는 날의 날씨도 중요하다. 쌀쌀한 날씨에는 근육이 굳어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이뤄지지 않는다.
이때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갑작스럽게 무거운 짐을 들 경우 척추관절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새벽 일찍부터 김장을 시작하기보다 아침식사 후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고 몸을 데운 다음 시작해야 한다.
김장할 때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을 겹쳐 입고 목만 따뜻하게 해도 체온을 3~5도 높일 수 있다. 목 티를 입거나 목도리를 두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수십 포기의 김장을 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으면 관절이 굳어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김장하는 중간 중간 한 번씩 자리에 일어나 허리를 젖히거나 무릎을 가볍게 구부렸다 폈다, 목 어깨 돌리기 등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이때 너무 격한 동작을 하면 오히려 충격이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장 후 나타나는 척추관절 통증은 대부분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사우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증이 있다면 온찜질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김장 후 계속되는 가사나 제대로 쉬지 못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본인의 척추관절의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