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들병원

  • home
  • 커뮤니티
  • 언론보도

언론보도

제목 울산신문 211015 -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마스크 벗고 살 수 있을까?...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1.10.15 조회수 2618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마스크 벗고 살 수 있을까?

 

 

[기고] 신송우 이학박사·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최근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발생하는 코로나19의 4차 유행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오는 11월 9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는 영어 단어의 뜻 그대로 사람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함께 살아가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마스크를 벗고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 의생명과학 전문가 대부분의 분명한 대답은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필자도 그에 동감한다.

이유는 이렇다. 먼저, 코로나19의 발병과 경과에 대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하면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에서 최초로 발병했고, 2020년 8월 러시아를 필두로 세계 각국의 제약사들마다 다양한 방식의 백신을 개발해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 12월 영국을 시작으로 민간인들에게 방역을 위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당시에는 나라마다 국민의 60~70%가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가 진정될 것으로 믿었다. 실제로 백신 접종 이후 대부분의 나라에서 확진자 수가 급감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지난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여 11월 이전에 전 국민의 70%에게 2차 접종까지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전 국민의 60~70% 이상 백신의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영국과 이스라엘 등 몇몇 나라들이 집단면역을 자신하며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이 회복되자 또다시 확진자들이 늘어났고 그 전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며 새로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 그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변이바이러스들 때문이다. 변이바이러스는 2020년 9월 영국에서 알파변이가 최초로 보고된 이후 남아프리카에서 베타변이, 브라질에서 감마변이, 그리고 인도에서 델타변이 등 세계 각국에서 변이바이러스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기존 바이러스와 변이바이러스가 공존하고 있는 상태이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감염력을 가진 변이바이러스가 새로운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비록 기존의 코로나 백신이 변이바이러스들에도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 10% 이상은 백신 접종완료자들로 밝혀져 백신이 완전한 방역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부와 언론방송의 노력으로 많은 국민이 방역과 면역에 대해 상당한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노력을 기울이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어 매우 안타깝다. 인체의 면역은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면역이 강한 사람이라도 한꺼번에 수많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속의 면역세포가 수많은 바이러스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없어 결국 감염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면역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신의 몸 속으로 한꺼번에 많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역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바이러스마다 특별한 침투경로와 숙주세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을 알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궁경부암바이러스는 여성의 생식기로 침투해 자궁경부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성행위시 콘돔을 착용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코와 입의 호흡기로 침투해 폐를 공격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여러 연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한 번의 기침에 약 3,000개의 침방울이 튀어나오고 한 번의 재채기에 약 4만개의 침방울이 튀어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바이러스의 크기는 침방울보다 100배 작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각 침방울마다 수백 수천의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꺼번에 수많은 바이러스가 내 몸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마스크는 벗기 어려울 것이다.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