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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매일 200408 - 박봉찬 울들치과 원장에게 듣는 ‘사랑니’...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0.04.08 조회수 4336

■박봉찬 울들치과 원장에게 듣는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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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찬 울들치과 원장(의학박사)이 6일 내원한 환자를 상대로 진료 중이다. 울들병원 제공.

 

최근 치과에서 구강검진 하고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한다는 설명에 발치했다는 지인과 사랑니 이대로 그냥 둬도 된다는 설명을 듣고 여태 발치하지 않았다는 지인. 사랑니는 반드시 뽑아야 하는 걸까, 뽑지 않아도 되는 걸까. 박봉찬 울들치과 원장(의학박사)에게 사랑니에 대해 들어봤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피곤한 날이면 어김없이 부어오르고, 음식을 먹을 때면 꼭 음식물이 끼여서 불편하고, 양치질을 매번 깨끗이 한다고 하는데도 냄새가 계속 나는 것 같은 치아가 바로 ‘사랑니’다.

박 원장은 “우리가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치아는 큰 어금니 중 세 번째에 위치하고 있는 제3대구치를 말하는데 구강 내 치아 중에서 가장 후방에 위치하고 제일 마지막에 맹출하는 치아”라며 “보통 사춘기 이후로 17~25세 무렵에 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며 특히, 새로운 어금니가 나는 동안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해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시기에 나온다고 해 지혜의 치아라는 뜻을 가진 지치라고도 한다. 


이어 “이렇게 별명이 다양한 사랑니의 경우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는 것이 아니고 가지고 있는 개수도 다양하다”며 “더구나 바로 난 사랑니, 누워 난 사랑니, 반쯤만 난 사랑니, 잇몸에 묻혀있는 사랑니 등 형태나 모양도 모두 제각각”이라고 부연했다. 약 7%의 사람에게는 사랑니가 아예 나지 않기도 한다.

박 원장은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모두 맹출해 위아래 맞물림이 올바르고, 청결하게 유지 관리를 해서 건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발치하지 않고 관리를 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사랑니를 발치해야 할 때가 있다.

첫 번째, 사랑니 자체의 심한 손상으로 인해 수복치료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다. 우식이나 외상으로 인한 파절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사랑니의 치질 자체의 손상이 심해 일반적인 신경치료나 수복치료, 보철치료로 그 기능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힘든 경우는 발치를 할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사랑니가 원인이 돼 그 옆에 있는 큰 어금니가 손상을 받은 경우다. 사랑니가 완전 맹출되지 않고 일부분 잇몸에 덮여있는 상태에서 음식물이 많이 저류되고, 위생관리가 잘 되지 않아 사랑니와 닿아있는 그 옆의 큰 어금니(제2대구치)에 충치가 생기거나, 주위 뼈가 염증으로 인해 녹아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경우에는 사랑니를 발치해 그 옆의 큰 어금니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교정치료나 보철치료 등 다른 치료에 사랑니가 방해가 되는 경우다. 치아 전체를 뒤쪽으로 이동시키는 교정치료를 계획 중인데 맨 후방 사랑니가 누워있어 공간을 차지하고 있거나, 사랑니 인접 치아 보철치료 시 방해가 된다면 사랑니를 발치한 후 교정 또는 보철치료를 바르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랑니가 교합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항상 붓고 염증 상태에 있어 구강위생환경을 불량하게 만드는 경우다. 위치상 가장 후방치아기 때문에 칫솔이 접근하기 어렵다. 그로 인해 깨끗하게 유지 및 관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구강위생환경을 전반적으로 불량하게 만들기 쉽다. 다른 치아와 잇몸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예방적으로 사랑니를 발치해 구강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

박 원장은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서 자신의 사랑니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받고 치과의사와 상담하여 사랑니의 발치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불량한 사랑니를 계속해서 구강 내에 방치를 하는 경우에는 다른 건강한 치아까지 손상을 받아 치료 또는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게 생기기 때문에 계속 미루지 말고 치과를 방문하여 정확하게 평가를 받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