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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30320 울산신문 -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의 의미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3.03.21 조회수 654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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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장] 신송우 이학박사·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20일부터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다. 2020년 10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지 2년 5개월만이다. 정부가 이번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1차로 해제한 뒤에도 대부분의 방역지표가 악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월 1주차 16,103명에서 3월 2주차 10,058명으로 38% 줄었고, 신규 위중증 환자도 각각 260명에서 118명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국민들 스스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대중교통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 예상된다. 덕분에 국민들의 대다수는 보다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 같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차례의 코로나19 대유행이 반복되었다. 그로 인해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들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 우세종이 오미크론 BA.2에서 BA.5 변이로 교체되어 6차유행이 진행되었던 2022년 7월부터 9월 이후에는 코로나19의 전파력과 치명률이 크게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2022년 겨울에는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대유행을 초래할 것이라는 트윈데믹도 우려했지만 그 또한 조용히 넘어갔다. 이렇다보니 최근에 이르러 국민들 대다수는 코로나19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코로나19가 계절독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 사실이다. 계절독감의 치명률은 약 0.05% 정도인데 코로나19의 치명률은 올해 2월 4주차에 0.12%, 3월 2주차에 0.11%를 나타내었다. 즉, 코로나19가 유행의 막바지에 도달한 것 같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에는 치명률이 더욱 증가하고 사망자도 더욱 증가할 것이 충분히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통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사망자의 90% 이상은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 치명률은 50대 0.03%, 60대 0.12%, 70대 0.45%, 80대 1.94%를 보이고 있어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은 급격하게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위중증과 사망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고령자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60대 이상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35.2%(2023년 3월 15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아직까지 기초접종(1ㆍ2차접종)을 하지 않은 60대 이상도 약 8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아무리 방역 당국이 국내외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백신의 효과를 안내하고 있지만 최근에 이르러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난 1월에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전 국민 항체양성률 98.6%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켜 또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는 과거와 달리 감염되더라도 그렇게 심각한 증상을 겪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대다수의 국민들은 백신 효과보다 마스크 효과를 더욱 신뢰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마스크는 코로나19 창궐 초기부터 최고의 예방수단으로 알려져 왔다. 마스크 덕분에 감기와 계절독감 등 호흡기질환은 물론 심지어 다른 감염병 수치까지 크게 낮아진 사실을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이번에 정부가 조치한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일상생활에서 더 이상 마스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감염에 취약한 60대 이상의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들은 더욱 위험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증상이 가벼운 환자나 무증상 보균자들이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다니면 그만큼 더 많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출되어 고위험군들을 감염시킬 기회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 확진자수가 증가할수록 또 다시 강력한 변이가 출현하여 대유행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아무쪼록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